24조 체코 신규 원전 2기 수주… 유럽 수출 교두보 확보

입력
수정2024.07.18. 오후 6:47
기사원문
송현수 기자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한수원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
기술력 바탕 경쟁자 프랑스 제쳐
바라카 원전 후 15년 만에 기염
추가 2기 확보 땐 40조대 규모
대통령 원전 세일즈 한몫 평가도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오른쪽)이 18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체코 신규원전 건설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관련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왼쪽은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연합뉴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주축이 된 '팀코리아'가 체코 원전 수주전에서 강력한 경쟁상대인 프랑스전력공사(EDF)를 제치고 24조원대로 추산되는 체코 신규 원전 2기 건설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변이 없는한 한국은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이후 15년 만에 역대 두 번째 원전 수출을 앞두게 됐다.

18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에 따르면 체코 정부는 지난 17일(현지시간) 각료회의를 열고 한수원을 자국 신규 원전 건설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한수원은 최종계약 체결을 위해 발주사인 체코전력공사(CEZ)의 자회사인 두코바니Ⅱ 원자력발전사(EDUⅡ)와 단독으로 협상할 지위를 확보했다.

체코는 두코바니와 테멜린 지역 원전 단지에 각각 2기씩, 총 4기(각 1.2GW 이하)의 신규 원전 건설을 검토해 왔다. 체코 정부는 이번에 두코바니 2기(5·6호기) 원전 건설 계획을 먼저 확정하고 한수원을 우선협상자로 선정했다. 체코 정부는 향후 테멜린 지역 2기(3·4호기) 원전을 추가 건설할 경우 한수원에 우선 협상권을 주는 옵션도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결정이 미뤄진 테멜린 3호기와 4호기 건설은 체코 정부와 체코 전력 당국이 추후 결정하기로 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이 주축이 된 '팀코리아'가 24조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는 체코 신규 원전 2기 건설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사진은 체코의 신규 원전 예정부지인 두코바니 전경. 대우건설 제공


세부 협상을 거쳐 최종 계약 체결이 이뤄져야 하지만, 업계에서는 한수원이 사실상 신규 원전 2기를 수주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체코 정부가 향후 나머지 2기의 추가 건설에 나설 경우 한수원은 우선협상대상자 자격이 유지되기 때문에 추가 수주 가능성도 그만큼 커진다. 사업 규모가 최대 40조원대(기당 10조원 추산)로 커질 수 있는 것이다.

한수원은 EDF 대비 우수한 가격 경쟁력과 계획 기간 안에 원전을 완공하는 우수한 공기 관리 능력을 압축한 '온 타임 위드인 버짓'(On time within Budget) 전략을 앞세워 EDF와 경쟁에서 승리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최근 미국 워싱턴DC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 기간 대통령 친서를 갖고 체코를 비공개로 방문해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를 만나 막판 원전 세일즈를 했다고 밝혔다.

안 장관은 "지난 4월 사실상 (체코 원전) 4기 입찰이 (한국과 프랑스의) 2파전으로 굳어진 이후 제가 체코를 3번 다녀왔다"며 "막후에서 치열한 협상과 소통이 있었고, 이걸 진두지휘한 것은 대통령과 대통령실이었다"고 덧붙였다.

말했다.

안 장관은 이어 "금번 (체코 원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수주 이후 15년 만의 쾌거"라며 "원전의 본산지 유럽에 원전을 수출하는 교두보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저가 수주로 수익성이 낮은 게 아니냐'는 물음에는 "우리나라의 기술력과 사업 관리 능력에 기반해 그만큼 가격 경쟁력을 갖는 부분"이라며 "'덤핑'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어불성설이고 전혀 맞지 않다"고 답했다.

배석한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체코 측이 우선 짓기로 한 원전 2기의 재원을 체코 정부 자체적으로 조달할 계획으로, 한국 측에 별도의 금융 지원 조건을 내건 사실이 없다고 전했다.

한편, 한수원이 주도하는 '팀코리아'에는 같은 한국전력 그룹사인 한전기술·한전KPS·한전원자력연료와 두산에너빌리티, 대우건설 등 민간 기업이 함께 참여했다.

기자 프로필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경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