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 금리 내리자 자취 감춘 ‘신사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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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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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5만 원권 환수율 49%
지난해 78% 대비 29%P 떨어져
예금보다 현금 보유 경향 강해져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5만원권을 들어보이고 있다.연합뉴스


시중 금리가 내리면서 5만 원권 지폐가 다시 자취를 감췄다.

17일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받은 화폐 수급 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5만 원권 발행액은 약 12조 원, 환수액은 5조 8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발행액 대비 환수액의 비율인 환수율은 49.1%로, 지난해 상반기 77.8%보다 28.7%포인트(P)나 급감했다. 이는 유통한 5만 원권 중 한은으로 돌아온 것은 절반도 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통상 한국은행이 화폐를 발행하면, 화폐는 시중에서 유통되다가 예금·세금 납부 등 형태로 금융기관으로 입금된다. 금융기관은 일부를 시재금으로 보유하고 나머지는 한국은행에 입금하는데 이때 돌아온 금액이 환수액이다. 환수율은 해당 기간 발행액 대비 환수액의 비율로, 화폐 환수율이 높다는 것은 화폐가 시중에서 활발하게 유통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5만 원권 환수율은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2021년 10∼20%대까지 떨어졌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대면 거래가 줄어든 데다 경제 불확실성에 고액권을 미리 확보하려는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거리두기 해제로 대면 거래가 다시 활성화하고 시중금리가 오르면서 환수율은 2022∼2023년 50∼60%대까지 올랐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들어 5만 원권 환수율이 다시 떨어진 것은 시중 금리 하락에 따른 화폐 보유의 기회비용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시중 금리가 떨어지자 예·적금 등에 현금을 넣기보다, 현금을 쟁여두려는 수요가 늘어난 셈이다.

실제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예금) 평균 금리(가중 평균·신규 취급액 기준)는 지난해 3%대 중반에서 움직이다가 점차 상승해 11월에는 3.99%까지 올랐다. 은행 수신 금리는 이후 하락해 지난 5월 기준 3.55%를 기록했다.

5만 원권 환수율을 권역별로 보면 관광지인 제주가 172.4%로 가장 높았다. 이어 수도권 79.7%, 광주·전라 32.1%, 대전·세종·충청 29.9%, 부산·경남 20%, 대구·경북 16.9%, 강원권 11.5%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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