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관광지도 만드는 지자체… 효과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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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전자지도 공개 해운대
각 관광지 조회 1000회 안 돼
부산진구 3500만 원 투입키로
부산 중구 ‘스마트 관광 전자지도’에 주요 관광지가 표시된 화면. 영도대교를 선택하면 정보가 나오는데 10일 오후 2시 기준 조회수는 53이다. 지도 캡처


부산 기초지자체가 맛집과 명소 정보 등을 담은 ‘스마트 관광 전자지도’ 제작을 확대하고 있다. 정작 기존에 만든 전자지도는 이용률이 저조해 차별화된 콘텐츠를 효과적으로 전달하지 못하면 예산 낭비로 이어질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부산 부산진구청은 ‘스마트 관광 전자지도’를 만들어 온라인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 다음 달까지 관광자원 기초 자료를 수집하고, 올해 10월 지도를 공개하는 게 목표다. 구비 3500만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부산진구청은 부산시민공원과 어린이대공원 등 주요 관광지 정보를 전자지도에 담을 예정이다. 서면이나 전포동 등 번화가 맛집과 명소를 부문별로 정리해 알릴 계획도 있다. 사용자 위치에서 관광지·식당·숙소를 검색하는 기능을 추가하고, 축제와 문화 예술 행사 정보도 수시로 올릴 계획이다. 주소와 QR코드로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모바일 웹페이지 형태로 제작할 예정이다.

부산진구청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스마트폰으로 최근 관광 트렌드에 맞는 다양한 최신 정보를 제공해 종이 지도가 지닌 한계점을 보완하려 한다”고 밝혔다.

부산 기초지자체에서 관광 활성화를 위해 추진하는 일이지만, 기존 ‘스마트 관광 전자지도’를 보면 그 효과에 의문이 든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은 해운대구·기장군·중구·남구 등이 특정 플랫폼에 전자지도를 구축했는데 이용률이 저조한 상태다.

해운대구는 예산 5060만 원을 들여 2022년 9월 전자지도를 공개했지만, 정작 첫 화면에 표시된 주요 관광지 정보를 조회한 수는 많지 않다. 10일 오후 2시 30분 기준 조회수는 해운대온천 751회, 장산 537회, 청사포 607회, 해운대해수욕장 519회, 벡스코 404회, 해운대수목원 109회에 불과했다. 해운대구청 관계자는 “관광이 중요하다고 보고 추진한 사업인데, 이용자가 생각보다 적다”고 했다.

기존 전자지도는 항목별로 많은 정보를 나열하는 방식이라 아쉽다는 반응도 나온다. 지역 축제와 착한 가격 업소 등 여러 정보를 소개해도 대다수가 포털 사이트나 SNS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이지율(26) 씨는 “주요 관광지가 눈에 띄는데 새롭게 알고 싶은 카페나 소품 가게 등에 대한 정보는 없는 듯하다”며 “다른 곳에 없는 내용을 찾기 어려워 굳이 써야 할 이유를 못 느끼겠다”고 말했다. 주영은(25) 씨도 “10~20대에겐 먹히지 않을 운영체제로 지도를 만든 듯하고, 사용하기도 불편하다”고 했다.

부산진구청은 전자지도 제작 용역을 추진해 새 지도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부산진구청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다른 지자체 전자지도 플랫폼과 별개의 시스템을 구축하고,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부산진구 관광지와 맛집 등을 알리려고 한다”며 “버스 투어 프로그램인 ‘해피버스데이’ 등 부산진구가 추진 중인 관광 사업도 접목하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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