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뺑소니' 김호중, 다리 절며 첫 재판 출석…모친 사칭 해프닝도

입력
수정2024.07.11. 오전 9:13
기사원문
성규환 기자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이 지난 5월 서울 강남구 강남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며 호송차에 타 있다. 연합뉴스


'음주운전 뺑소니' 의혹으로 물의를 빚은 가수 김호중(33)에 대한 첫 재판이 열린 가운데, 김 씨 모친을 사칭하는 여성이 등장하는 해프닝이 있었다.

10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김 씨는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26단독 최민혜 판사 심리로 열린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 등 혐의 사건 첫 공판에 출석했다. 지난 5월 31일 검찰에 송치된 이후 40일 만에 공개 석상에 나온 김 씨는 안경을 쓰지 않은 채 검은색 정장을 입고 한쪽 다리를 절며 피고인석에 들어섰다. 이전보다 다소 수척해진 상태의 그는 재판부가 직업을 묻자 "가수입니다"라고 짧게 답했고, 고개를 숙인 채 검찰이 낭독하는 공소사실을 묵묵히 들었다.

다만 김 씨의 변호인은 혐의에 관한 입장을 묻는 재판부에 "아직 기록을 열람·복사하지 못했다"며 "다음 기일에 밝히겠다"고 했다. 김 씨의 음주 사고를 은폐하는 데 관여한 혐의로 함께 기소된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이광득 대표와 본부장 전 모 씨, 김 씨 매니저 장 모 씨의 변호인은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2시 30분 시작된 이날 재판은 13분 만에 끝난 가운데, 재판부는 다음달 19일 공판을 한 차례 더 열어 김 씨의 구체적인 입장을 듣기로 했다.

이날 공판이 진행된 법정 밖 복도에는 개정 40여분 전부터 방청을 희망하는 40여명이 줄 서 대기했지만, 법정 좌석 수가 제한돼 이 중 15명가량만 입장이 허락됐다. 나머지 인원은 재판이 끝날 때까지 복도에서 기다렸다. 김 씨가 다리를 절며 법정에 들어서자 일부 방청객은 눈물을 흘린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법정에 들어간 이들 중 자신이 김 씨의 엄마라며 몇몇 매체와 인터뷰에 나선 여성도 있었지만, 이는 사칭으로 김 씨의 부친만 이날 재판을 방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이 5월 31일 오전 서울 강남구 강남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김 씨는 지난 5월 9일 오후 11시 40분께 술을 마시고 차를 몰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도로에서 반대편 도로의 택시를 충돌하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와 매니저 장 씨에게 대신 자수시킨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사고 3시간여 뒤 김 씨 매니저가 '내가 사고를 냈다'며 허위 자백을 하고 김 씨는 사고 17시간이 지나서야 경찰에 출석, 김 씨와 소속사가 '운전자 바꿔치기' 등 조직적으로 사고 은폐를 시도했다는 의혹이 커졌다.

특히 CCTV 영상과 술자리 동석자 발언 등 잇단 음주 정황에도 김 씨는 음주를 부인하다 사고 열흘 만인 지난 19일 밤 돌연 입장을 바꿔 혐의를 시인했고,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한 지 이틀만인 24일에 구속됐다. 경찰은 마신 술의 종류와 체중 등을 계산해 시간 경과에 따른 혈중알코올농도를 유추하는 위드마크 공식을 통해 김 씨의 사고 당시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정지 수준(0.03% 이상 0.08% 미만)이었다고 판단해 음주운전 혐의를 포함해 김 씨를 검찰에 넘겼지만 기소단계에서는 빠졌다. 역추산만으로는 음주 수치를 확정하기 어렵다는 것이 검찰 판단이었다. 김 씨가 기소된 후 재판부에는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 110여건이 제출됐다.

기자 프로필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사회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