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속한 장마… 부산 해수욕장 개장 첫 주말 피서객 ‘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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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은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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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광안리 22만 6654명
지난해보다 30% 이상 줄어
지난달 23일 입수금지 조치가 내려진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해수욕장. 정종회 기자 jjh@


부산 해수욕장들이 개장 초반 장마철과 겹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각 해수욕장마다 피서객이 좀체 늘지 않고 있어 상인들도 전전긍긍하고 있다.

9일 해운대구청과 수영구청 등에 따르면 두 지자체 대표 해수욕장인 해운대해수욕장과 광안리해수욕장에는 개장 후 맞은 첫 주말인 지난 6~7일 피서객 22만 6654명이 몰렸다. 지난해 개장 후 첫 주말 29만 8695명이 찾은 것에 비하면 30% 넘게 빠졌다.

광안리해수욕장의 피서객 감소가 특히 눈에 띈다. 광안리해수욕장은 지난해 개장 후 첫 주말 19만 1735명이 찾았다. 올해는 그 규모가 10만 9307명에 그치며 반 토막 수준이다.

부산 대표 해수욕장 피서객 급감은 개장 시기와 장마철이 겹쳤기 때문으로 보인다.

첫 주말이 지나고도 해수욕장은 여전히 썰렁한 분위기다. 습하고 흐린 날씨를 보인 9일 해운대해수욕장 백사장에 설치된 파라솔 아래에서 바다를 즐기는 피서객은 거의 없었다. 그나마 해변 인근을 산책하는 피서객만 눈에 띄었다. 서울에서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박민희(51) 씨는 “휴가를 내고 가족들과 부산을 찾았는데 정작 날씨가 흐려 바닷물에 들어가 보지 못했다”며 “바닷물에 발을 담그는 것으로 만족하고 있다”며 아쉬워했다.

비가 내리다가 뒤이어 습하고 흐린 날씨가 이어지자 피서철 대목을 기대했던 상인들도 실망이 크다. 파라솔 대여업체들은 개점휴업 상태로 문만 연 채 날씨가 개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파라솔 대여업체 해변환경보존회 강영철 회장은 “하루 최소 100개 넘게 나가야 할 파라솔이 평균 15개만 겨우 나간다”며 “비가 오지 않아서 문을 열었는데 손님 없이 인건비만 계속 나가서 차라리 비가 오는 게 나은 판이다. 해가 안 나니 누가 해수욕장에 앉아있으려고 하겠나”며 한숨을 쉬었다.

해수욕장 주변 상권 역시 울상이다. 해운대해수욕장 주요 상권인 구남로의 한 분식점 점주 최 모 씨는 “항상 정식 개장을 할 때쯤에는 사람들이 몰려들어 한창 바빴는데 올해는 장마철이 끼어 피서 분위기가 전혀 안 난다”며 “상가 대부분 성수기인데 매출이 반토막 났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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