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간 내 배달 갑니다” 뜨거워지는 퀵커머스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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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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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영, 부산서도 배송 시작
배민 B마트 입점 기업 더 늘어
취급 매장 늘면서 소비자 확대
시장 규모도 내년 5조 원 예상
오프라인 매장에서 상품을 배달해주는 '퀵커머스'가 떠오르고 있다. 라이더가 GS더프레시 퀵커머스 상품을 픽업하는 모습(위쪽)과 상품을 준비 중인 GS25 직원의 모습. 각 사 제공


유통업계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오른 퀵커머스(Quick commerce) 서비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앞다퉈 투자에 나서고 있다. 퀵커머스는 오프라인 유통채널에서 1~2시간 내에 신선식품이나 생필품을 빠르게 배달하는 서비스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올리브영이 부산 해운대구 재송동에 광역시 최초로 도심형 물류거점(MFC)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자체 퀵커머스인 ‘오늘드림’ 배송과 인근 매장의 재고 보관 기능을 시작했다.

CJ올리브영의 MFC해운대는 전체 면적 992㎡(약 300평) 규모로 부산 동부권인 동래구, 수영구, 연제구, 해운대구 일대에 ‘오늘드림’ 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음 달엔 ‘MFC사상’을 열며 부산 서부권의 오늘드림 물량 일부를 소화할 계획이다.

올리브영은 국내 소매 유통시장에서 퀵커머스 개념이 생소했던 2018년 말 매장을 물류 거점으로 활용해 주문 상품을 당일 3시간 이내 배송하는 오늘드림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선보였다. 큰 호응에 2019년 말엔 전국 주요 상권과 인구 밀집 지역에 퍼져있는 매장을 활용해 배송 권역을 전국으로 확대했다. 지난해 기준 최근 5년간 오늘드림 매출은 연평균 5배 성장했다.

배달앱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 역시 지난달 이마트에브리데이에 이어 이달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와 GS더프레시가 입점해 퀵커머스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배민은 2018년부터 자체 물류센터를 활용한 퀵커머스 B마트를 선보였다. 배민 장보기·쇼핑에는 기업형 슈퍼마켓(SSM)으로는 롯데슈퍼를 제외하고 홈플러스익스프레스, 이마트에브리데이, GS더프레시가 들어와 있으며 CU, 이마트24, 세븐일레븐, GS25 등 4개 편의점 업체도 모두 입점했다. 배민 앱에서 이용할 수 있는 편의점과 SSM 매장 수는 1만 2700여 개로 늘었다.

최근 컬리가 선보인 퀵커머스 서비스 ‘컬리나우’도 관심을 끌고 있다. 컬리나우는 아직 서비스 초기여서 서울 서대문구와 마포구 일부 지역만 주문이 가능하다. 컬리는 가정간편식(HMR)과 디저트, 신선신품, 생활필수품, 화장품 등 15개 카테고리 5000여 개 상품을 1시간 안에 배송한다고 설명했다. 컬리 관계자는 “컬리나우를 통해 일상의 장보기 상품은 물론 고객이 당장 필요한 상품을 1시간 내외로 배달할 수 있게 됐다”며 “연말까지 서울 유망 지역을 중심으로 서비스 권역을 확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퀵커머스는 기존 편의점이나 슈퍼마켓, 지역별 물류센터에 인력 등 추가 투자가 필요해 큰 성장세를 보이지 않았다. 이 때문에 배달의 민족, 요기요 등 배달앱 업계가 시장 점유율을 지키기 위한 보조 수단으로 서비스를 유지했다. 그러나 최근 취급 매장과 상품군을 확대하면서 이용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업계에 따르면 2018년 첫 선을 보인 국내 퀵커머스 시장 규모는 2020년 3500억 원에서 2021년 1조 2000억 원으로 급증했다. 업계는 2025년 5조 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배민 관계자는 퀵커머스 확대에 대해 “음식뿐 아니라 여러 식품·생활용품을 사고자 하는 소비자 수요가 커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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