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야후 매각 압박하는 일본…“AI 시대 핵심데이터 유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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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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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라인메신지 9700만명 사용
업무·금융·생활 전반 서비스 제공
AI 기술발전에 데이터 확보 관건
일본 정부가 라인야후에 네이버와의 자본 관계를 재검토하라고 행정지도를 내린 '라인야후 사태'가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사진은 서울 서초구 라인프렌즈 강남 플래그십스토어의 모습. 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네이버가 소유한 라인야후의 지분을 매각할 것을 압박하고 나선 것은, 일본이 인공지능(AI) 시대 핵심 국가경쟁력 확보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는 지적이 5일 정보기술(IT)업계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지난 3월 현재 일본 내 라인 메신저 사용자 수는 970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80%에 달한다. 이는 일부 고령자나 영유아를 제외하고 스마트폰을 가진 일본 사람이라면 거의 모두 사용하는 셈이다. 우리나라의 카카오톡과 비슷하다.

또 일본에서는 지방자치단체 행정시스템과 업무용 라인웍스, 간편결제, 음식 배달 등 각종 생활 서비스와 연계돼 사용자의 업무·금융·생활 전반에 걸쳐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금은 AI 기술 발전이 엔비디아로 대표되는 하드웨어 반도체에 달린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론 사람들이 직접 만들어내는 데이터에 달려 있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라인 메신저가 지금 이같은 데이터를 무궁무진하게 생산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일본 인구가 라인이라는 플랫폼을 통해 매일 쏟아내는 엄청난 양의 텍스트와 데이터의 값어치는 지금보다 훨씬 높게 평가될 수밖에 없다.

또 라인야후에서 생산되는 데이터는 한국어와 언어적으로 가장 가깝다는 일본어여서 AI 학습용 데이터로서 활용성도 높다는 평가다.

네이버는 라인야후 플랫폼을 통해 막대한 양의 AI 학습용 데이터를 얻을 수 있는 것에서 나아가 클라우드 사업자로서 레퍼런스를 확보할 계획으로도 알려졌었다.

이번에 사이버 공격을 받아 라인야후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난 네이버클라우드는 라인야후로부터 클라우드 기능을 위탁받은 클라우드 사업자다.

이번 보안 사고로 일본 측에 서비스 분리를 요구하는 빌미를 줬지만, 네이버클라우드는 라인야후의 클라우드 제공사로서 레퍼런스를 확보한 뒤 라인플러스를 통해 동남아 등 시장으로 네이버 AI 생태계를 확장하려 했던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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