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한 줄도 몰랐던 영화 ‘부일시네마’ 덕에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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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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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존플러스 부일시네마 6월 이벤트
당첨자 초청 '덤 머니' 모퉁이극장 상영
영화 ‘덤 머니’


영화를 사랑하는 <부산일보> 독자를 극장으로 초대하는 ‘BNK부산은행과 함께하는 부일시네마’(이하 부일시네마)가 두 번째 상영회를 성황리에 마쳤다.

지난 25일 오후 7시, 부산 중구 신창동 ‘모퉁이극장’에 모여든 약 40명의 관객이 영화 ‘덤 머니’(2024)를 단체 관람했다. 지난달 첫 상영작인 ‘패스트 라이브즈’(2024)가 작품성을 갖춘 독립 영화였다면, 두 번째 상영작인 ‘덤 머니’는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대중성과 오락성을 갖춘 숨은 수작이다.

영화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미국 개인 투자자 수백만 명이 단합해 월 스트리트 거물들을 한 방 먹인 ‘게임스톱’ 주가 폭등 사건을 모티브로 만든 코미디 장르다. 디즈니 실사 영화 ‘크루엘라’(2021)로 국내 관객에게도 이름을 알린 크레이그 질레스피 감독이 연출했다.

영화는 몰입력 있는 연출과 통쾌한 스토리로 짜릿함을 선사한다. 순진한 얼굴의 베테랑 배우 ‘폴 다노’가 게임스톱 주가 폭등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던 실존 인물인 ‘키스 길’을 연기해 독특한 매력을 뽐낸다. ‘힙’한 음악과 능글맞은 감초 캐릭터들, 황석희 번역가의 맛깔난 자막 번역도 관람 포인트이다. 개미 투자자들이 집단행동의 딜레마를 극복하고 똘똘 뭉쳐 대형 헤지펀드에 맞섰다는 이야기는 실화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놀랍다. ‘공매도’를 비롯한 기본적인 투자 상식을 알고 있거나 실제로 주식을 투자한 경험이 있다면 영화에 더 쉽게 빠져들 수 있지만, 배경지식이 없어도 스토리를 이해하기는 어렵지 않다.

이날 영화 상영 후에는 관객과의 대화 시간인 ‘커뮤니티 시네마’가 잠시 진행됐다. 모더레이터로는 경제 유튜버로 활동하는 이동윤 윤들닷컴 대표가 나섰다.

지난 25일 오후 부산 중구 BNK아트시네마 모퉁이극장에서 진행된 ‘BNK부산은행과 함께하는 부일시네마’에서 모더레이터로 초청된 이동윤 윤들닷컴 대표가 관객과 대화하고 있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이 대표는 “저는 주식이라면 치가 떨리는 사람”이라며 주식 투자에 실패해 큰 손실을 입었던 경험을 공유했다. 이어 “영화를 보면서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이 떠오르더라”면서 게임스톱 주가를 올리기 위해 주식을 대량으로 매수한 개미 투자자들을 ‘이상한 놈’ 캐릭터로 비유하는 색다른 해석을 내놓았다.

한 관객은 “저도 주식을 조금 하고 있다”며 “영화 속 개미 투자자들이 과연 실제로 저렇게 행동했을까 의아한데, 실화라고 하니 신기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모퉁이극장을 처음 찾은 40대 관객 강경림 씨는 “이런 영화가 개봉한 줄도 몰랐는데 재밌게 봤다. 코로나19 팬데믹 때 한창 주식 붐이 일었던 사태가 생각났다”고 말했다. 강 씨와 함께 영화를 본 가족 정연승(51) 씨는 “극장이 아늑해서 좋았다”며 “다음에도 부일시네마에 참여하고 싶다. 주변에도 소개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부일시네마는 매월 마지막 주 화요일 오후 7시 모퉁이극장에서 열린다. 부산닷컴 문화 이벤트 공간인 ‘해피존플러스’(hzplus.busan.com)를 통해 이벤트 참여를 신청하면 매달 추첨을 통해 영화관람권(1인 2매)을 증정한다. 다음 이벤트 응모 기간은 오는 7월 1일부터 23일까지이며, 당첨자는 24일 발표할 예정이다.

내달 30일 상영작인 ‘코다’(2021)는 2022년 제94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각색상, 남우조연상 등 3관왕을 차지하며 주목을 받은 명작이다. 영화는 농인 부모에게서 태어난 아이(코다·Children Of Deaf Adult)인 10대 소녀가 음악과 사랑에 빠지며 꿈을 향해 달려가는 감동적인 이야기를 그렸다. 국내에서도 큰 사랑을 받은 뮤지컬 영화 ‘라라랜드’(2016)의 음악 감독 마리우스 드 브리스와 음악 프로듀서 닉 백스터가 참여해 가슴 따뜻한 음악 영화로 완성했다.

8월에는 오스카 장편애니메이션상 후보에 올랐던 ‘로봇드림’, 9월에는 영국 원로배우 빌 나이의 명품 연기가 돋보이는 ‘리빙: 어떤 인생’을 상영한다.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묻는 ‘말없는 소녀’가 10월, 자연 환경을 주제로 삼은 ‘위대한 작은 농장’도 11월에 이어진다. 오스카 5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돼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바튼 아카데미’는 연말에 제격인 따뜻한 드라마 영화다. 모두 여러 영화제에서 주목한 수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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