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와 손녀, 외국인까지 해변 걷기 매력에 ‘흠뻑’ [세븐비치 어싱 챌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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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대·생후 8개월 등 연령대 다양
2030세대·데이트 커플도 눈길
사전행사 때는 막춤 등 끼 발산
“남은 챌린지도 참여하고 싶어요”
공동 구매한 모자를 쓰고 재미있는 포즈를 취한 하지숙 씨 일행(위)과 사전 행사의 댄스 경연에서 춤 실력을 뽐내는 참가자.


세븐비치 어싱 챌린지 광안리 편은 톡톡 튀는 이색 참가자들로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사전 행사로 진행된 레크리에이션에 자발적으로 무대에 오른 시민들은 넘치는 끼를 한껏 발산했다. 해맑은 어린아이들의 춤으로 시작한 댄스 경연대회가 엄마들의 열정적인 ‘막춤’으로 이어졌다. 800km에 달하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30일간 완주하고 전날 입국한 임은옥(60) 씨는 지친 기색도 없이 신나는 춤사위를 선보였다. 대회 하이라이트는 30대 엄마가 뽐낸 광란의 댄스. 스트레스를 다 날릴 듯한 강렬한 몸짓에 관객들도 열광했다.

맨발걷기에 진심인 ‘3대 참가자’도 있었다. 지난 4월 어싱 챌린지 해운대 편에서 처음으로 맨발걷기에 도전했던 최선광(80) 씨는 아들 최범석(50) 씨와 손녀 최제아(5) 양에게도 참가를 적극 권해 함께 광안리를 찾았다. 최 씨는 “해운대에서 맨발걷기를 한 뒤 이틀 정도는 잘 때도 발바닥부터 열감이 올라오고 혈액 순환이 잘 되는 느낌을 받아 아들에게도 적극 권했다”고 말했다.

‘핫플’로 떠오른 광안리를 선호하는 2030세대 참여도 눈에 띄었다. 대부분 이번 챌린지로 맨발걷기에 입문했다. 또래 친구와 함께 온 이현주(26) 씨는 “맨발걷기가 처음인데, 발에 닿는 모래의 촉감이 좋아서 건강해지는 느낌”이라며 “일정만 맞으면 다음 다대포 편에도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직장 동료인 박지은(31) 씨와 박형민(30), 박서영(35) 씨 일행은 “맨발걷기를 해보진 않았는데 광안리에서 행사를 하길래 참여했다”며 “모래 위에서 오래 걸으니 조금 힘들지만 그만큼 건강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데이트를 즐기는 커플도 많았다. 김유정(28) 씨와 박성찬(26) 씨는 “맨발로 모래를 밟고 물에 발도 담그니 생각보다 기분이 좋다. 이색 데이트로 추천한다”고 했다.

이날 ‘최연소 참가자’는 생후 8개월인 남느루 군이었다. 느루 군을 품에 안고 아내 안현주(31) 씨와 참가한 남준호(35) 씨는 “재미있고 새로운 경험이라 주변에도 권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이국적인 외모의 참가자들도 빠지지 않았다. 해운대 편 당시 “7개 해변에 모두 참가하고 싶다”고 말한 대니 하임스(42) 씨 가족은 이번에도 광안리를 찾았다. 프랑스 출신 참가자도 있었다. 경북 경산에 살고 있지만 힐링을 위해 부산을 자주 찾는다는 프랭크 레이노(58) 씨는 한국인 지인 다니엘 리(52) 씨와 함께 맨발로 광안리를 걸었다. 그는 “평소에도 부산 해변을 보며 종종 맨발걷기를 했다. 앞으로 남은 챌린지에도 참여하고 싶다”며 미소지었다.

‘해운대 물개 6인방’은 공동 구매한 파란 꽃무늬 모자를 쓰고 다녀 눈길을 사로잡았다. 해운대교육청 수영장에서 같이 수영을 즐기는 하지숙(48) 씨 등 여성 6명은 남은 5번의 챌린지에도 ‘우정룩’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글·사진=조경건 부산닷컴 기자·김희돈 기자 pressj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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