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 공약’ 내걸었다 서울역 나앉은 LG전자 직원, 회사가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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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10. 오전 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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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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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 운영하며 ‘기부 공약’
구독자 폭증하며 1000만원 기부할 판
LG전자 “지원 방안 논의 중”
유튜브 채널 ‘MZ전자’를 운영하는 최정현 LG전자 선임이 “구독자 1명당 1000원 기부”라는 공약을 내걸었다 수백만원을 기부해야 할 처지가 됐다. 자료 : 유튜브 ‘MZ전자’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기부 공약’을 했다가 월급 전액을 기부할 처지가 된 LG전자 직원에 대해 회사 측에서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나섰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유튜브 채널 ‘MZ전자’를 운영하는 최정현 LG전자 선임을 지원할 수 있는 근거와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MZ전자’를 운영하는 최 선임은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LG 트윈빌딩에 마련된 ‘기부 키오스크’를 소개하면서 “구독자 1명당 1000원을 기부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기부 키오스크는 일상에서 기부문화를 확산한다는 취지로 임직원이 쉽고 편하게 나눔 활동을 실천할 수 있도록 LG전자가 마련한 것이다.
유튜브 채널 ‘MZ전자’를 운영하는 최정현 LG전자 선임이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 설치된 ‘기부 키오스크’를 소개하며 “구독자 1명당 1000원 기부”라는 공약을 내걸었다. 자료 : 유튜브 ‘MZ전자’
최 선임은 공약을 내걸면서 “제 급여에서 공제된다고 합니다”라며 “와이프랑 상의 안함. 구독 눌러주세요”라고 많은 구독과 관심을 당부했다. 이어 “(ㅋㅋ설마 구독 누르겠어. 50만원이나 되면 잘한 거일 듯)”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구독자 40만명이 넘는 IT 유튜버 ‘뻘짓연구소’가 최 선임의 기부 공약을 소개하면서 입소문을 탔고, 이에 38명이었던 최 선임의 채널 구독자는 9일 9500명을 넘어섰고, 최 선임은 900만원이 넘는 돈을 기부해야 할 처지가 됐다.

최 선임은 9일 유튜브 커뮤니티를 통해 서울역 앞에 주저앉은 영상과 함께 “솔직히 이렇게 일이 커질 줄 몰랐다”면서 “십시일반 회사 내 임원들로부터 화력 지원을 요청드리려 한다”고 토로했다.

이에 LG전자는 최 선임이 선의로 시작한 기부가 부담이 되지 않도록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기부 규모가 정확히 정해지면 적합한 사용처를 알아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튜브 채널 ‘MZ전자’를 운영하는 최정현 LG전자 선임이 9일 구독자 1만명 돌파를 기념하며 구독자들을 향해 큰절을 올리는 영상과 함께 가족과 회사, 친구, 거래처 등에게 감사하다는 글을 올렸다. 자료 : 유튜브 MZ전자
한편 최 선임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는 10일 오전 기준 1만명을 돌파했다. 최 선임은 유튜브 채널에 구독자들을 향해 큰절을 올리는 영상과 함께 부모님과 장인·장모, 아내, 자녀, 회사, 거래처, 친구들 등에게 감사하다는 글을 올렸다.

최 선임은 “하늘에 계신 우리 엄마 사랑해!”라며 “아파서 누워있는 아빠, 자주 못 가봐서 미안해”라고 부모에게 인사를 건넸다. 또 “등짝 한 번에 내 꿈을 흔쾌히 밀어준 여보, 아빠의 원동력인 우리 딸들 사랑해”라며 가족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 “위기를 기회로! 도전을 성과로!”라는 회사의 구호를 외치며 “회사 임원들도 이번 일이 개인의 부담이 되지 않게 도와주시려고 많이 연락을 주셨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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