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체포 시도 속도 붙자…관저 앞 지지자 "망했다" 울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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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5.01.15. 오전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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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조본 영장 집행 속도내자…尹 지지자들 분노
일부 지지자 눈물 흘리며 "대한민국은 망했다"
충돌 대비 차벽 세워지자 경찰과 몸싸움 벌이기도
15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 영장 집행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들리자 한 지지자가 눈물을 흘리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박인 기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로 구성된 공조수사본부(공조본)가 15일 대통령 관저 경내에 진입한 뒤 빠른 속도로 관저 건물까지 접근하자, 인근에서 진행되고 있는 대통령 지지자들의 집회는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내란수괴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공조본의 2차 체포영장 집행이 진행 중인 15일 오후 8시 30분쯤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인근은 고성으로 가득 찼다. 공조본 수사팀 일부가 관저동 안으로 들어가 영장 관련 협의를 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이어가던 지지자들은 곳곳에서 탄성을 터뜨렸다. 한 지지자는 주변의 부축을 받은 채 "대한민국은 망했다"며 눈물을 흘렸다.

일부 지지자들은 격분하며 몸을 집회 무대에서 관저 쪽으로 돌렸다. 이들은 "윤 대통령에게 들려주자"며 "윤석열 화이팅"을 줄곧 외쳤지만, 경찰이 대형 버스 3대로 차벽을 만들어 관저까지의 통로를 막자 "몸으로 막자"며 경찰을 향해 달려갔다. 지지자들은 경찰을 몸으로 밀고, 바리게이트를 부수면서 "경찰은 시민을 압박하지 말고 당장 비켜라"며 소리쳤다.

분위기가 험악해지면서 지지자들 사이의 분열도 일어났다. 집회 사회자가 "다들 진정하고 '윤석열 대통령 화이팅'을 다시 외치자"고 하자 지지자들은 "장난하냐. 우리가 지금 집회하러 나왔냐"며 "지금 윤 대통령이 체포되게 생겼는데 몸으로 막아야지, 도대체 뭐라는거냐"고 고성을 질렀다. 이내 대부분의 지지자들이 무대 주변을 떠났고 사회자는 결국 무대에서 내려왔다.

15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국제루터교회에서 대통령 관저까지의 통로가 경찰 차벽에 막히자 윤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경찰을 향해 돌격하고 있다. 박인 기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이른 새벽부터 관저 인근 일신빌딩과 루터교회 앞에 모여 "탄핵 반대", "이재명 구속" 등의 구호를 외치며 공조본의 영장 집행을 강하게 비판했다. 경찰 비공식 추산 집결 인원만 6500명에 달한다.

이들 중 약 50여명은 전날 오후 11시쯤부터 관저 정문 앞에 앉거나 누워 농성을 벌이기도 했는데, 경찰은 안전 확보를 위해 이날 오전 이들을 이동 조치 했다.

공조본의 영장 집행이 한창이던 오전 6시 24분쯤엔 중국 국적의 여성 2명이 집회 현장을 휴대전화로 촬영하자 윤 대통령 지지자 20여 명이 몰려와 이들을 구석에 몰아세워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이후 경찰 10여 명이 출동해 여성들을 차에 태우자 지지자들은 차 앞을 가로막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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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사회부 사건팀 나채영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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