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부하면 됐구나"…尹체포불발에 때아닌 '박근혜 눈물'[이슈세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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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5.01.06. 오후 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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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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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이슈를 세개만 콕!
1. 대통령 관저 인근 '키세스단' 집회 참가자가 몸을 덮는 데 사용한 은박담요를 재사용하자고 제안했습니다.
2. 평소 출입조차 까다로웠던 관저 근처 한 갤러리는 집회 참가자들에게 공간을 개방하고 나섰습니다.
3.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이 실패하자 박근혜 전 대통령을 조롱하는 듯한 글이 줄지어 올라왔습니다.

"대량 쓰레기, 은박담요 다회용"…'키세스단'은 재활용도 달랐다

연합뉴스·X(옛 트위터) 캡처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탄핵 찬반 집회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 집회 참가자가 몸을 덮는 데 사용한 은박담요를 재사용하자고 제안했다.

6일 한 시위 참가자는 X(옛 트위터)에 은박담요 사진을 올리고 "은박 담요는 다회용이며 재활용이 가능하고 다시 접으면 휴대하기 편하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집회가 이어지면서 은박담요 쓰레기가 대량으로 발생하고 있다면서 "(한번 쓰고) 버리지 말고 접어서 또 사용해주거나, 집에 가기 전 옆사람에게 쓸 거냐고 물어봐 달라"고 제안했다.

한 시위 참가자는 "내가 쓰레기 더미에서 멀쩡한 은박담요를 골라 줍고 있었는데, (다른 시위 참가자가) 안타까워하면서 새 거 준다고 만류하시더라. 그래서 이것도 좋다고 했더니 납득했다"며 "두고 가는 거면 깨끗하게 개고 포개두고 가자. 우리 이미 쓰레기를 너무 많이 만들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참가자는 "은박담요를 구겨서 가방에 넣거나 지퍼백 하나 가져가서 구겨 넣고 공기를 빼면 가볍고 부피도 작다. 다음 집회에서 또 사용하시면 된다. 나는 한 개로 3주도 사용했다"고 전했다.

은박담요를 말리고 있는 모습의 사진을 올린 한 참가자는 "광화문에선 덮는 용도로만 썼는데, 어제 한강진에서는 바닥이 너무 젖어서 어쩔 수 없이 깔고 앉았다. 잘 말려서 또 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은박담요는 등산이나 캠핑 등 야외활동을 할 때 비상용으로 구비하는 재난용품이다. 일회용으로 사용하기도 하지만, 최근 집회 참가자가 늘어남에 따라 여러번 사용하자는 목소리가 늘고 있다.

한편 집회 참가자들이 은박담요를 사용하는 모습은 지난 주말 SNS와 언론보도 등을 통해 알려졌다. 지난 5일에는 서울 지역에 새벽부터 눈이 내려 집회 참가자들이 체온 보호를 위해 은박담요를 두르고 앉아있는 모습이 '키세스 초콜릿'을 떠올리게 한다는 글도 올라왔다.

누리꾼들은 "은박 담요를 온몸에 두른 한강진 키세스 동지들", "응원봉을 든 키세스단" 등의 반응을 보였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도 SNS에 "고맙습니다. 미안합니다. 응원합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은박담요를 두른 시민의 사진을 게시했다.

"반바지도 못 입었던 갤러리"…집회 참가자 위해 개방

연합뉴스·X(옛 트위터) 캡처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 한 빌딩의 갤러리 공간이 참가자들을 위해 개방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5일 한 누리꾼은 본인의 SNS에 갤러리 로비에 은박지를 덮고 쉬고 있는 집회 참가자들의 모습을 촬영해 공유했다.

그는 해당 사진에 대해 "참여·행위 예술을 하는 게 아니고 한강진역 시위 온 사람들이 몸 녹이고 쉴 수 있게 빌딩을 개방해준 장면"이라며 "이게 진정한 의미의 미술관 아닐까. 완전 무한한 가능성. 시민과 함께 살아 숨쉬는 곳"이라고 썼다.

글을 올렸던 누리꾼은 '어디에 있는 공간인가'라는 질문에 "OO빌딩 1층 갤러리다. 평소 철저하게 관리되는 곳이라고 하는데 시민들에게 개방을 해줘 너무나 감사한 마음"이라고 썼다.

이어 "경비원이 경보음이 울린다고, 이용할 때 작품 앞 선은 넘으면 안된다고 했다. 다들 조심히 사용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누리꾼은 사진 속 갤러리에 대해 "OO회장이 너무 애정하는 공간이라 로비에 슬리퍼도 금지, 반바지도 금지됐던 엄숙한 공간이었다"며 "이 그림으로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모두에게 열리도록 하는 계기가 되길"이라고 밝혔다.

한편 민주노총은 해당 빌딩 앞에서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집회를 진행했다.  

"거부하면 됐구나"…尹체포불발에 때아닌 '박근혜 눈물'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이 실패한 가운데, 온라인상에 박근혜 전 대통령을 조롱하는 듯한 글이 줄지어 올라오고 있다. 체포영장 집행에 저항하는 윤 대통령과 탄핵 이후 수사기관에 출석했던 박 전 대통령을 비교하는 내용이다.

6일 각종 온라인커뮤니티에는 '그냥 거부하면 되는 거였구나'라는 제목과 함께 박 전 대통령의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

사진 속 박 전 대통령은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었고 그 아래로 "진작 말해주지 X발"이라는 짧은 문구가 달렸다.

해당 게시글을 본 누리꾼들은 체포영장 집행을 이른바 '버티기'로 무산시킨 윤 대통령을 비판하면서 영장 집행에 응한 박 전 대통령과 비교했다.

한 누리꾼은 "박근혜는 사법시스템에 순응하며 의연한 태도를 보였지만 윤석열은 사법질서 근간을 부정하며 부하들 뒤에 숨었다"며 "비겁하고 교활한 모습은 박근혜와 비교불가"라는 반응을 보였다.

"박근혜 수사해서 재판에 넘긴 게 바로 윤석열", "법은 아는 사람이 이용한다", "힘과 권력이 있으면 이래도 되는구나" 등의 비판적인 댓글도 달렸다.

다만 박 전 대통령 역시 국정농단 사건으로 파면되기 전에는 검찰과 특검의 수사를 모두 거부했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으로 대통령직에서 파면된 이후에는 검찰의 출석 요구에 응했다.

노태우·전두환·이명박 전 대통령은 퇴임 이후 구속됐고, 이들 역시 영장 집행에 저항한 적은 없다.  

한편 윤 대통령 측은 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이 불법이라며 "법을 준수해 업무를 진행할 것을 강하게 요구한다"고 밝혔다.

CBS노컷뉴스는 '제주항공 참사'로 희생된 이들을 추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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