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회고록 尹 '이태원 참사' 언급 내용 수정…대통령실 "진실 밝혀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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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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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쇄본서 尹 이태원 참사 관련 '조작 가능성' 언급, 전언이나 보고 뉘앙스로 수정
대통령실 "이제라도 국민 앞에 진실을 밝힌 것 다행"
지난해 1월 윤석열 대통령과 김진표 국회의장이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진표 전 국회의장이 자신의 회고록을 통해 과거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에 대해 '특정 세력에 의해 조작된 사건일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주장했던 내용을 수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통령실은 이에 대해 "진실이 밝혀져 다행"이란 입장을 밝혔다.

앞서 김 전 의장은 최근 출간한 회고록 '대한민국은 무엇을 축적해왔는가' 초판본에서 이태원 참사 관련 윤 대통령과의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윤 대통령과 김 전 의장은 국가조찬기도회를 계기로 2022년 12월 5일 독대했는데, 회고록에 따르면 김 전 의장은 "나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역시 좀 더 일찍 정치적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며 "하지만 윤 대통령은 자신이 이태원 참사에 관해 강한 의심이 가는 게 있어 아무래도 결정을 못 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게 무엇인지 물었더니 이 사고가 특정 세력에 의해 유도되고 조작된 사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며 "그럴 경우 이 장관을 물러나게 한다면 억울한 일이라는 얘기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후 최근 발간된 2쇄본에선 관련 내용이 "윤 대통령은 참사에 관해 관계기관에서 수사가 진행 중에 있기 때문에 사건에 관한 정확한 수사 결과가 나온 후에야 정치적 책임을 따져볼 수 있다고 말했다"며 "사회 일각에선 이 사건의 원인과 책임에 대해 전혀 다른 관점을 갖고 극단적 주장을 하는 경우까지 있기 때문이란 것이었다"고 수정됐다.

초판본은 윤 대통령 스스로 이태원 참사에 조작 가능성이 있다고 여기는 뉘앙스를 보인 반면, 수정본은 윤 대통령이 일각에서 참사 조작 가능성에 대한 의혹이 있다는 보고를 받거나 전언을 들은 뉘앙스로 바꿔 쓴 것이다.

김 전 의장은 본문 하단에 '이태원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도록 정치력을 발휘해 준 여야 대표와 대통령에게 감사하다'는 주석도 달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제라도 국민 앞에 진실을 밝힌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그분들의 희생을 헛되게 하지 않겠다는 것이 대통령실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회고록 출간 당시 대통령실은 김 전 의장이 윤 대통령과 독대에서 나눈 이야기를 왜곡했다고 반박했다. 김 전 의장은 이후 자신의 SNS(소셜미디어)에 "대통령께 국민 일반의 눈높이가 아니라 정제되지 않은 극단적인 소수 의견이 보고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를 전하려는 취지였다"며 "결론적으로 저의 의도와는 달리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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