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명직 최고위원' 정책위의장, '당 살림' 사무총장 등 인선 관심
원내에선 초선‧비례대표 중심 '캠프' 구성, 베일 싸인 '원외 조직' 드러날까?
국민의힘의 당권을 거머쥔 한동훈 신임 당 대표의 인맥에도 관심이 쏠린다. 당내 주류인 친윤계와 거리감이 있었던 만큼 초선‧비례대표 중심의 원내 지지 세력이 당의 전면에 등장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일단 '러닝메이트' 격으로 선거를 함께 뛴 장동혁(재선) 의원과 진종오(초선) 의원이 최고위원에 당선됨에 따라 지도부의 일각은 친(親)한동훈계로 구성할 수 있게 됐다. 한 대표가 임명하는 정책위의장이 최고위원 구성원으로 충원되고, 지명직 최고위원은 지도부 '의결권'을 방어하는 차원에서 친한계 인사가 등용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당 살림을 맡게 되는 사무총장 자리에 누구를 임명할지도 큰 관심사다.
23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한동훈 캠프'에 보좌진을 파견하거나 최고위원 후보로 뛰며 한 대표를 도운 원내 인사는 10여 명으로 추산된다. 3선의 송석준 의원과 재선의 김예지‧김형동‧박정하‧배현진‧장동혁 의원이 있고, 초선 그룹에는 고동진‧김소희·김위상·우재준·유용원·진종오·한지아 의원 등이 포함된다. 최고위원 경선에서 낙선한 박정훈 의원도 초선 그룹 멤버다.
원외에서는 신지호 전 의원(캠프 총괄상황실장)과 정광재 전 당 대변인(캠프 대변인)이 한 대표를 도왔다. 이명박 정부 출신 제승완 전 청와대 총무2비서관도 공식 직함 없이 캠프 운영 전반을 담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직을 맡고 있는 현역 당협위원장인 김종혁 조직부총장, 윤희석 선임대변인, 호준석 대변인, 박상수 인천 서구갑 당협위원장 등도 한 대표를 물밑 지원한 그룹이다.
한 대표로선 자신이 현역의원이 아닌 신분이기 때문에 원내 우군을 최대한 확장하는 것이 향후 당내 주도권 확보에서 절실한 대목이다. 이 밖에 원내 그룹 중 알려지지 않은 조력 세력도 당권을 쥔 계기로 수면 위로 드러날지 주목된다.
당 일각에선 전당대회 과정에서 드러난 계파 갈등을 봉합하는 차원에서 '탕평 인사'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친한계를 전면 배치해 당 장악력을 높일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일부 핵심 당직에 친윤 인사들을 기용함으로써 전당대회 과정에서 갈등으로 비화됐던 친윤계와의 '봉합' 작업에 들어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한 대표는 이날 전당대회에서 당선된 직후 소감 발표를 통해 "이번 전당대회에서 우리 모두 치열하게 토론하고 경쟁했다. 때로는 과열되기도 했고 때로는 갈등도 있었다"며 "이 모든 과정에서 당원동지들 여러분께서, 국민께서 마음 아파하고 화나고 걱정하고 힘든 한 달을 보냈던 것을 알고 있다. 제가 송구스럽고 죄송하다"고 말했다.
- 이메일 :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 @노컷뉴스
- 사이트 : https://url.kr/b71af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