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자리 방담 수준 대화를 구명 로비 음모로 확대…제보 공작"
"제보 공작, 민주당과 연결…'사기 탄핵' 게이트"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은 19일 채상병 사건 관련, '구명 로비' 의혹의 물증으로 제시된 김규현 변호사의 제보 내용 중 김 변호사의 정치 성향이 의도적으로 숨겨졌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권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김 변호사와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 간 지난 3월 4일 통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김 변호사는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구명 로비' 의혹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신고한 당사자다. 이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의 공범이다. 두 사람은 '골프 모임 단체대화방' 참여 5명 중 2인이기도 하다.
권 의원이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이번에 왜 공천 안주디? 이번에 국회의원 한다며"라고 물었고, 김 변호사는 "이리저리 알아봤는데 이번에는 좀 쉽지 않지 않을까 싶네요"라고 답했다.
이에 이 전 대표는 "네가 파란색(더불어민주당)으로 가려고 그러니까 그러지. 빨간색(국민의힘)으로 갔으면 내가 좀 나섰을 텐데"라고 말했고, 김 변호사는 "여기를 버리고 어떻게 가요"라고 말했다.
권 의원은 "통화 녹취에서 김 변호사의 강한 민주당 지지 성향과 국회의원 출마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며 "김 변호사는 언론에 제보할 때 '공천 관련 부분은 인용하지 말아달라'고 당부까지 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또 김 변호사가 5명의 단체대화방 구성원 중 사업가 A씨와 지난 7월 3일 통화한 내용도 공개했다. 당시 통화 시점은 권 의원이 김 변호사의 민주당 공천 신청 등 정치적 배경에 대해 의혹을 제기한 이후다.
해당 통화 중 A씨의 발언과 관련, 권 의원은 "단톡방 멤버들이 구명 로비를 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라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소위 해병대 단톡방에 참여한 인사들끼리 나눴던 허세나 술자리 방담 수준 대화를 대통령실의 구명 로비라는 거대한 음모로 확대한 장본인이 김 변호사"라며 "구명 로비 의혹은 아무 실체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제보 공작 사건이 민주당과 연결됐을 것이라고 강력하게 의심하고 있다"며 "의심이 사실이라면 '사기 탄핵 게이트'다. 차기 국민의힘 대표의 제1책무는 국정조사를 비롯한 진상규명 작업"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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