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근 고소한 해병 "채상병 1주기, 상황은 제자리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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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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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상병 사건 1주기 맞아 '추모 입장문' 발표
"올해도 전국 곳곳서 폭우 피해"
"남 일 같지 않은 광경 보며 1년 전 떠올라"
임성근 무혐의에 "허탈하고 화가 나"
"특검 생겨 진짜 책임자 가려지길"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윤창원 기자

지난해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고소한 생존 해병이 채상병 사건과 관련해 "상황은 늘 제자리걸음이다. 오히려 뒷걸음질 쳤다고 생각한다"며 사망 원인을 둘러싼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재차 촉구했다.
 
시민단체 군인권센터는 19일 해병대를 만기 전역한 A씨가 작성한 '채상병 1주기 추모 입장문'을 공개했다. A씨는 1년 전 경북 예천에서 고(故) 채상병과 함께 실종자 수색 작전에 투입돼 급류에 휩쓸렸다가 구조된 병사다.
 
A씨는 입장문에서 "올해도 어김없이 전국 곳곳에 폭우가 쏟아지고 피해를 입으신 분들이 많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지금 이 순간에도 대민 지원을 나가 수해 복구를 위해 고생하시는 군인들이 있을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남 일 같지 않은 광경들을 보며 1년 전 물속에서 빠져나오던 순간이 떠오르곤 한다"며 "하루가 멀다 하고 뉴스에서 채상병 이야기를 접할 때면 '어쩌면 그게 나였다면, 그렇다면 나는 누굴 원망했을까, 혹시 구하지 못한 내 책임은 아니었을까'하는 생각들이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미안한 마음으로 채상병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18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 마련된 고(故) 채상병 1주기 추모 시민분향소에서 한 해병대 예비역이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A씨는 임 전 사단장이 경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고, 윤석열 대통령이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점을 언급하며 "예상했던 결과지만 허탈하고 화가 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고 분노했다. 그는 작년 10월 임 전 사단장을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고위공직저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소했다.
 
A씨는 "물속에 빠진 저를 구해주셨던 수색 조장까지 검찰로 넘긴 경북경찰청은 끝끝내 임 전 사단장을 무혐의 처리했다"며 "(임 전 사단장을) 꼼꼼하게도 지켜줬다. (채상병) 특검법을 통과시켜 달라는 호소문도 써봤지만 대통령은 아랑곳도 하지 않고 바로 거부권을 행사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채상병 죽음을 둘러싼 진상을 규명하고 수사기관에서 '진짜' 책임자를 밝혀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공수처에서 수사 중인 임 전 사단장 고소 사건의 처리 결과를 기다리고, 무엇 때문에 수사기 이렇게 엉망이 됐는지 박정훈 대령의 재판을 지켜보겠다"며 "특검이 생겨서 수사 결과의 진실이 밝혀지고 진짜 책임져야 할 사람이 가려지길 바라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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