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에 한번 트럼프에 또한번 '원투펀치' 맞은 반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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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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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2022년 12월 이후 하루 최대 낙폭
삼성전자·SK하이닉스 장초반 3%대 하락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 연합뉴스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두 후보가 중국과 대만의 반도체 산업 때리기에 나서면서 주식시장이 '반도체 쇼크'에 빠진 모양새다. 반도체 비중이 큰 국내 증시도 직격탄을 맞았다.
 
18일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1.32% 하락한 2805.64로 출발하며 2800선을 간신히 방어했다. 코스닥 지수도 전장보다 1.12% 빠진 820.14로 장을 시작했다.
 
11월 치러지는 미국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중 반도체 규제 강화를 시사하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만의 반도체 산업을 압박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통신은 바이든 정부가 해외직접생산규칙(FDPR) 조치를 미국뿐만 아니라 동맹국 제품에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소프트웨어와 장비, 기술을 사용한 제품을 사실상 중국에 수출하지 못하도록 규제하는 정책이다. 
 
특히 규제 대상으로 거론된 기업은 네덜란드의 ASML과 일본의 도쿄일렉트론으로 모두 반도체 관련 기업이다. 두 기업은 각각 7.46%와 12.74% 폭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왼쪽). 연합뉴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공개된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와 인터뷰에서 "대만이 미국 반도체 산업의 거의 100%를 빼앗았다"며 대만이 미국에 방위비를 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영향은 AI(인공지능)를 기반으로 한 반도체 산업에 대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6.82% 하락하며 2020년 3월 코로나19 팬데믹 쇼크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도 2.77% 빠지며 2022년 12월 이후 하루 최대 하락폭을 나타냈다.
 
또 중국 판매 비중이 높은 엔비디아가 6.64%, 대만의 TSMC가 7.98% 등으로 주가가 떨어졌다.
 
중국 매출 비중에 각 30%에 달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이 같은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이날 각각 3% 넘게 주가가 빠진 8만 3800원과 21만 2500원으로 장을 시작했다.
 
NH투자증권 조연주 연구원은 "바이든 대통령의 수위 높은 대중국 반도체 규제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언론 인터뷰가 1년 반 가까이 주식 시장을 주도했던 AI 관련 반도체 및 빅테크에 대한 차익실현을 자극했다"면서 "과거 대비 미리 시작한 대선 토론회와 트럼프 총격 사건에 따라 금융시장의 정책 민감도가 높아졌다는 점에서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염두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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