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당, 백악관은 물론 상·하원까지 독식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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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15. 오전 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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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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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전 대통령 펜실베이니아 유세장. 연합뉴스

미국 공화당은 '트럼프 암살 미수 사건'을 정치 쟁점화하며 오는 11월 선거에서 대선은 물론 상·하원 모두를 장악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만들려는 움직임을 구체화하고 있다.
 
특히 공화당은 '비밀경호국(Secret Service·SS) 대처' 등을 문제삼아 당국을 거칠게 몰아세울 것으로 보여 자칫 조 바이든 행정부 책임론으로까지 흘러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사건 당시 현장 목격자의 증언 등은 비밀 경호국의 '경호 실패' 쪽에 무게 중심이 쏠리고 있다.
 
총격범은 처음에는 유세장의 보안 경계선 밖에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상황까지는 비밀경호국에게 책임을 묻기는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유세장 밖에 있었다는 한 남성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연설이 5분쯤 지났을 때 소총을 들고 건물 지붕 위로 올라가는 사람을 봤고 경찰에 이를 알리려고 했으나 소용이 없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목격자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당시 한 건물 옥상에 있던 남성이 다른 쪽으로 건너가는 것을 봤고, 총은 보진 못했지만 의심스럽다고 생각해 경찰에 알렸다"고 증언했다. 
 
둘 다 "100% 보안실패"라는 데 동의한 것이다. 
 
비밀경호국은 미국 국토안보부 산하의 미국 대통령 등 요인 경호 등을 수행하는 미국 연방정부의 법 집행기관이다. 미국 대통령과 정부 최고위급 인사들의 근접 경호를 맡는 기관으로, 전직 대통령이자 야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도 물론 대상이 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도 이런 논란에 가세했다. 그는 "비밀경호국이 극도로 무능력이거나 고의적으로 방치했다고 본다"며 "어느쪽이든 비밀경호국 지도부는 이번 일로 그만둬야한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공화당은 이번 사건의 진상을 규명할 청문회를 개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공화당 소속 제임스 코머 하원 감독위원장은 "많은 의문점이 있고 미국인들은 답변을 요구하고 있다"며 "감독위에서 곧 킴벌리 치틀 비밀경호국장에게 출석 요구서를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친트럼프계인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도 "하원이 전면적인 조사에 나설 것"이라며 "미국 국민은 진실을 알 권리가 있으며 최대한 빨리 청문회에 관련자들을 출석시키겠다"고 약속했다.
 
더 나아가 마이크 콜린스 하원의원(공화·조지아주)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총격에 대한 명령을 내렸다"는 음모론에 불을 지피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트럼프를 과녁의 중심에 넣자(put Trump in a bullseye)"고 했던 발언이 총격을 조장했다고 걸고 넘어진 것이다. 
 
'후보 사퇴' 압박을 받던 지난 8일 바이든 대통령은 고액 기부자들과의 화상 회의에서 본인의 대선 완주 의사를 강조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발언을 한 것은 사실이다. 
 
오는 11월 5일은 대선 뿐만 아니라 미국 주지사 선거, 미국 상·하원 선거를 비롯한 각종 주·연방 단위의 선거가 함께 치러진다. 
 
현재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은 선거 후 하원 뿐만 아니라 상원까지 다수당의 위치를 점해, 트럼프 2기 행정부를 강력하게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이다. 
 
미국 역사에서 대통령이나 대선 후보를 겨냥한 암살 시도는 여러번 있었고 선거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쳤다. 
 
가장 최근의 사례로는 지난 1981년 3월 30일 로널드 레이건(공화) 대통령에 대한 총격 사건이었다. 1980년 대선 당시 50.7의 득표율로 지미 카터의 재선을 겨우 막았지만, 당시 미국도 지금처럼 당파에 따라 극심한 분열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총격 피습후 상황은 크게 변했다. 레이건 대통령에 대한 공화당원의 지지율은 말할 것도 없고, 민주당원과 무소속의 지지율도 총격 전 각각 38%, 53%에서 51%, 70%로 상승한 것이다. 
 
레이건 대통령은 대통령이 되고 난 직후 피격됐다는 점에서 이번 '트럼프 암살 시도'와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레이건 대통령의 압도적 재선 승리는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당시 민주당은 레이건의 재선을 막기 위해 월터 먼데일 후보를 내세우는 한편 최초의 여성 부통령 후보인 제럴딘 페라로를 가세시켰지만 참패했다. 
 
월터 먼데일 후보는 최종 득표율 40.6%로 워싱턴 DC와 자신의 고향인 미네소타주에서만 승리했을 뿐, 나머지 선거구에서는 모두 레이건에게 패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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