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해진 韓 "元, 오물 끼얹고 도망가…사천·읽씹 의혹은 구태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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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12. 오전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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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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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부울경 합동연설회서도 '문자 읽씹'·'사천 의혹' 공방
韓, 元 직격 "허위사실 유포 심각 범죄…기회 드릴 때 사과하라"
元 "영부인과 논의가 사적개입인가…총선 패배 고의 아닌지"
羅 "말솜씨·이미지·초보정치로는 야당 못 이겨"
尹 "총선 패배 원인 규명 없으니 논란…백서 발간해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후보가 10일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부산, 울산, 경남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10일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당대표 합동연설회도 한동훈 후보의 '문자 읽씹'과 '사천 의혹' 논란으로 얼룩졌다. 원희룡·나경원·윤상현 후보가 한 후보를 직격하는 구도도 이어졌다.

원희룡 후보는 이날 오후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진행된 부산·울산·경남 지역 합동연설회 정견 발표에서 "당정이 갈라지면 다 죽는다"며 특히 "채상병 특검, 함께 뭉쳐 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당의 독자적인 특검법을 추진하겠다는 한 후보를 겨냥한 발언이다.



나경원 후보도 "대통령 눈치만 보는 사람이 대통령을 설득할 수 있느냐"며 "그리고 특검해야 한다, 국정농단이다, 이렇게 상대의 덫에 덥석 들어가는 미숙한 초보에 당을 맡기겠느냐"며 한·원 후보를 싸잡아 비판했다.

나 후보는 "말솜씨·이미지·초보정치로는 야당을 이길 수 없다"며 "국정농단, 특검 그들의 덫에 걸려드는 초보정치로도 이겨낼 수 없다. 노련한 정치가 필요하지 않겠느냐"고도 말했다. 한 후보가 대통령실과 각을 세우며 채상병 특검법 수정안을 제안하고 김 여사 문자를 무시했던 것 등을 비판한 것이다.

윤상현 후보도 '한동훈 때리기'에 가세했다. 윤 후보는 "당 공식 총선 패배 원인 규명 작업이 없으니 문자 논란이 있는 것이다. (앞으로도) 계속 있을 것"이라며 "4·10총선 백서를 발간하는 게 논란을 극복하기 위한 유일한 길"이라고 한 후보를 둘러싼 논란들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 같은 공세에 한 후보는 원 후보가 "'선관위 때문에 마타도어(흑색선전) 안 하겠다'고 한 다음에 하루 만에 신나게 (마타도어를) 한다"며 "지금 분열하는 모습을 보일 시간이 없다"고 역공에 나섰다.

정견발표를 마친 뒤 신경전은 더 뜨거워졌다.

원 후보는 문자 논란에 관한 취재진의 질문에 "설사 (김건희 여사의) 주변에서 (사과를) 다 반대한다고 한들, 당사자인 영부인이 집권 여당 책임자에게 그런 이야기했다면 대통령을 설득할 한줄기 빛, 최후의 희망이 열린 것 아닌가"라며 "없는 것도 만들어야 하는 총선 승리가 절박한 상황에서, 고의로 패배로 이끌려고 한 게 아닌지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원 후보는 '사적인 연락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한 후보를 향해 "총선 승패의 가장 큰 갈림길, 승부처에 대해 대통령과 대통령실 참모들 모두 반대하는 상황에서 문제의 당사자인 영부인이 비대위의 결정을 따른다고 논의하자고 하는데, 같은 테이블에서 대면해서 진지하게 이야기하면 그것도 당무 개입이고 사적 개입인가"라고 따져 묻기도 했다.

한 후보에 대해 '비례대표 사천 의혹'을 다시 언급한 것과 관련해서는 "제가 먼저 공격을 하고, 공격을 확대하지는 않겠지만 공격에 대해 방어하지 않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앞서 원 후보는 "한 후보가 우리 당에 입당도 해본 적 없는 사람들과 공천 등 민감한 문제에 대해 수시로 의논했다"며, 한 후보의 가장 가까운 가족이나 인척과 공천을 논의했다고 주장했다. 전날 열린 방송토론회에서 한 후보가 "제 가족 중 누가 공천에 개입했느냐"며 따지자 "정책과 비전, 그리고 이걸 해낼 수 있는 능력에 대해 경쟁해 달라고 해서 거기에 집중하겠다"고 말하며 한 발 빼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날에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비례대표 공천논의 과정에서 대통령실 쪽은 다 배제된 상태로 한 후보를 비롯한 5명 내외가 폐쇄적으로 논의했다"며 "공통적으로 확인해보니 복수의 경쟁자들이 있을 때 한 사람을 전체 비례대표 명부에서 우선순위로 넣었고, 그래서 눈에 띄는 사람들이 앞 순위에 일부 있었다. 이 과정이 모두 한 후보 주변 인물들과 검찰 출신 측근이라는 두 방향을 향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한 후보는 이같은 원 후보의 태도 변화에 대해 "늘 오물을 끼얹고 도망가는 방식"이라며 "이게 원 후보가 말하는 정치 경험인가. 그것은 배우고 싶지 않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정당법에 따르면 허위사실 유포는 심각한 범죄"라며 "제가 기회를 드릴 때 진솔하게 사과하고, 이런 구태정치를 하지 않겠다는 반성을 공개적으로 하시라"고 거듭 사과를 요구했다.

한 후보는 김 여사와의 문자가 공개되며 사과 논란이 다시 터진데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전당대회에서 저를 막기 위해서 이렇게 조직적으로 내밀한 문자를 계속 리킹(leaking) 하는 건 대단한 구태정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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