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역 사고' 경찰 "운전자, 일방통행 몰랐다 진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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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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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박스 영상, '어어어' 당황하는 음성만 담겨
"운전자, 직진·좌회전 금지된 지 몰랐다고 진술"
"차량 결함 있었는지, 급발진 여부가 우선"
경찰 2차 피의자 조사 10일 진행 예정
2일 오전 전날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한 서울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서 경찰이 완전히 파괴된 차량 한 대 주변을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시청역 역주행 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이 차량 운전자가 일방통행 구간임을 몰랐다는 취지의 진술을 내놓았다고 밝혔다. 또 가해 차량 블랙박스 음성에서 경적(클랙슨)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울 남대문경찰서 류재혁 서장은 9일 오전 브리핑을 열고 "피의자는 그 부근(세종대로 18길) 지역에 대한 지리감이 있으나 직진, 좌회전이 금지된 사실은 몰랐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동승자를 제외한 부상자 5명에 대한 조사도 완료했다고 밝혔다. 현재 경찰은 주변 CCTV 영상 12점과 차량 4대의 블랙박스 등을 확보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도로교통공단 등 전문감정기관에 감정을 의뢰한 상황이다.

앞서 운전자 차모씨는 1일 오후 9시 27분쯤 시청역 인근 소공로 일방통행 구간을 빠른 속도로 역주행한 뒤 인도로 돌진했다. 차량은 시민들을 덮친 뒤 이후 차량 2대를 들이받고 반대편 차선으로 튕겨져 나가 시청역 12번 출구 부근에서 멈춰 섰다. 이 사고로 시민 9명이 사망했고, 부상자 7명이 발생했다. 사고 직후 차씨는 차량 결함에 의한 급발진을 주장했다.

이날 브리핑에서 류 서장은 "확보한 블랙박스 영상에서는 경적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블랙박스 영상에 담긴 음성 내용과 고성 외에 추가 대화 내용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사고 원인을 유추할 수 있는 대화 내용은 없다"며 "'어어어'하는 당황해하는 소리, 의성어가 나와 있을 뿐 일반 대화 내용은 있지만 사적 대화"라고 답했다.

류재혁 남대문경찰서장이 9일 오전 서울 남대문경찰서에서 시청역 역주행 사고 수사와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은 차씨가 계속해 급발진에 의한 사고라고 진술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주말에도 면담을 진행했는데 가해자는 시종일관 차량 이상에 의한 급발진이라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또 경찰은 "차씨가 '처음부터 끝까지 브레이크를 밟고 있었다'고 말했다"라고 설명했다.

버스 운전 기사인 차씨가 버스 브레이크와 차량 가속페달을 착각했을 가능성에 대해 묻자 "피의자가 평소 운전하는 버스 브레이크 형태와 (사고 차량인) G80 차량의 가속 및 브레이크 페달의 유사점이 어느 정도 되는지 확인했다"며 "버스의 브레이크의 모양과 G80의 가속페달 형태는 오르간 페달 모양으로 유사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차씨가 인도로 돌진한 경위에 대해서도 사고 발생 직전 전방에 있던 차량과 보행자를 피하다 발생한 것인지 여부를 살펴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CBS노컷뉴스가 확보한 영상을 보면 차씨가 사고 발생 지점으로부터 약 40m 떨어진 지점에서 전방 보행자와 차량을 피하려고 차량을 꺾는 듯한 모습이 찍혔다.

다만, 현재는 차량에 결함이 있었는지를 중점적으로 검토해 차씨가 주장하는 급발진 여부를 밝혀내는 데 우선순위를 두고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차량의 결함가능성, 피의자의 착오 가능성, 피의자의 거짓말 가능성 등 모든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특히, 경찰은 10일 차씨를 상대로 2차 조사를 할 계획이다. 류 서장은 "피의자의 건강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는 있겠지만 일단은 내일(10일) 2차 조사하는 것으로 변호인 측과 조율 중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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