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한-러 관계, 러시아 행동에 달려"
윤석열 대통령이 러시아에 대해 한국과 북한 가운데 진정한 이익이 있는 곳을 선택해야만 한다고 경고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8일 로이터통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북한간의 군사 협력은 한반도와 유럽의 평화와 안보에 뚜렷한 위협이자 심각한 도전을 준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의 서면 인터뷰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를 위해 워싱턴을 방문하기에 앞서 이뤄졌다.
윤 대통령은 "북한은 분명히 국제사회에 대한 위협"이라며 "러시아가 자국의 이익을 위해 남측과 북측 중 어느 쪽이 더 중요하고 필요한지 현명하게 결정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한국과 러시아의 향후 관계는 전적으로 러시아의 행동에 달려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로이터는 이같은 발언을 전하면서 윤 대통령이 한국을 '대한민국(Republic of Korea)'이라고 표현했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한국은 북러 군사협력의 수준과 내용을 살펴볼 것"이라고 답했다. 또 "여기에는 무기 거래와 군사 기술 이전, 전략물자 지원 등이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한국 정부는 지난달 20일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기존 방침을 재검토한다고 발표했다. 이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를 공급한다면 "아주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었다.
로이터는 "윤 대통령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북한과 불법 군사동맹을 맺고 있다면서 북한에게 어떤 도움을 줄지 고민스럽다고도 말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이 계속해서 유엔 결의안을 위반한다면, 한국과 러시아 관계에도 분명히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오는 8~11일 미국 방문에서 나토 동맹국들과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 호주, 일본, 뉴질랜드와 함께 아시아 태평양 지역 4개국 회담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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