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 갈비뼈 골절로 치료중…경찰 "관계자 진술 토대로 조사"
경찰이 서울시청 인근에서 차량을 몰아 인도로 돌진해 9명을 숨지게 한 운전자를 입건해 사건 경위 등을 수사하고 있다.
서울 남대문경찰서 정용우 교통과장은 2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남대문경찰서에서 브리핑을 열어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운전자 A(68)씨를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가 운전한 차량은 전날 오후 9시 26분쯤 서울 중구 조선호텔 지하주차장을 빠져나온 뒤, 일방통행로인 소공로 인근 도로를 역주행하다 인도로 돌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사고로 보행자 등 9명이 숨졌고, 6명이 다쳤다.
경찰은 사고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이날 중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차량 감식을 의뢰할 예정이다. A씨는 사고 직후 차량 급발진을 원인으로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경찰 관계자는 "(가해 운전자가) 조사관들에게 급발진에 대해 공식 진술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A씨는 사고 당시 술을 마시거나 마약을 투약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이 사고로 갈비뼈가 골절된 A씨는 동승자였던 60대 여성과 함께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사고 현장 인근 CCTV 등을 분석해 사고 차량의 정확한 동선, 속도, 급발진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차량 동승자에 대한 진술 조사는 잘 진행되고 있다"며 "사건 관계인들의 진술을 받아 사건 경위 등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시간이 지체되면) 출장 조사를 진행하는 방향도 고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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