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늘(22일) 올해 들어 여섯 번째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 연 3.5%로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지난해 2월과 4월, 5월, 7월, 8월, 10월, 11월, 올해 1월과 2월, 4월, 5월, 7월에 이어 13번째인데, 한은 설립 이래 가장 긴 연속 동결입니다.
최근 집값과 가계대출이 다시 뛰는 가운데 너무 일찍 기준금리까지 낮추면 자칫 부동산·금융시장 불안의 부작용이 이자 부담 경감 등에 따른 경기 회복 효과보다 클 수 있다는 판단으로 해석됩니다.
더구나 현재 역대 최대인 미국과의 금리차(2.0%p)를 고려할 때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9월 피벗(통화정책 전환) 여부와 인하 폭 등을 확인한 뒤 내리는 게 최근 다소 안정을 찾은 원/달러 환율이나 외국인 자금 유출을 방어하는 데도 유리합니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피벗의 물가 요건이 어느 정도 충족됐다는 견해도 적지 않습니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4분기 공공요금 인상 폭을 지켜봐야 하지만, 지금의 물가 안정 경로가 이탈할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더구나 피벗의 또 다른 걸림돌이었던 원/달러 환율 역시 9월 미국 정책금리(기준금리) 인하와 함께 한국과 금리 격차가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 등으로 최근 1,320원대까지 떨어진 상태입니다.
이에 따라 시장은 금통위가 집값과 가계부채 때문에 다시 기준금리를 묶었지만, 총재를 제외한 6명의 금통위원 가운데 일부가 이날 회의에서 인하를 주장했는지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한두 명의 소수 의견이 확인될 경우, 그만큼 다음 10월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실제로 인하가 결정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만장일치 여부는 이날 오전 11시 10분부터 시작되는 이 총재 기자 간담회에서 드러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