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 바닥에 방치된 건축폐기물…물놀이객 안전까지 위협
관광특구로 지정된 계곡의 바닥에 각종 건축폐기물이 방치돼 있어 물놀이객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최근 다리 보수 공사 이후 시공업체가 뒷정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탓이라는데요.
장동건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기자 】
물이 맑기로 유명해 매년 이맘쯤이면 피서객이 몰리는 경북 문경의 쌍룡계곡입니다.
▶ 인터뷰 : 연성진 / 충북 청주시
- "친구가 여기 물이 좋다고 해서 오랜만에 물놀이 왔어요."
직접 물속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바닥 곳곳에 커다란 콘크리트 덩어리와 임시물막이용 마대자루가 널브러져 있습니다.
모래 밑은 하얗게 시멘트 범벅이 돼 있고, 시멘트 덩어리를 만져보니 희뿌연 가루가 번져 나옵니다.
▶ 스탠딩 : 장동건 / 기자
- "물속에 있던 쇠 파이프를 꺼내봤는데요. 물놀이를 하는 사람들이 이러한 폐기물에 발을 찧거나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습니다."
지난 3월부터 다리 난간과 교각 보수 공사가 이뤄졌는데, 시공업체가 건축 자재와 폐기물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은 겁니다.
▶ 인터뷰 : 김태근 / 인근 숙박업자
- "사람들이 물에서 노는 장소이기 때문에 수질에 신경을 많이 쓰는데 이런 게 밑에 있다는 자체를 생각지도 못했네요."
물속에서는 인체에 해로운 시멘트 화학약품 성분이 녹아 나오기 때문에 건축 폐기물은 얼른 치워야 하지만,
▶ 인터뷰 : 조원철 / 연세대 토목공학과 명예교수
- "수생 생물들이 견디지 못하고 도망을 가든지 아니면 그 자리에서 독극물에 의해서 죽든지 하는 그런 좋지 않은 효과가…."
시공사는 관할 지자체의 통지를 세 차례나 무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시공업체 사장
- "거의 잠수를 해서 해야(치워야) 돼서 수위가 좀 낮아지길 기다렸다가 못한 부분이라서…."
취재가 시작되고 나서야 해당 시공업체는 이번 주중으로 잠수부를 투입해 치우겠다고 말했습니다.
MBN뉴스 장동건입니다.
영상취재 : 이성민 기자
영상편집 : 김미현
그 래 픽 : 김지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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