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진단금 예금 대신 홍콩 ELS 권유…'배상비율 30~65%'

입력
기사원문
김태형 기자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 앵커멘트 】
MBN이 지난해 11월 첫 보도 해드린 대로, 홍콩 ELS 상품 판매 과정에서 은행의 불완전 판매 정황이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고령가입자에게 확정금리인 것처럼 안내하고, 암 진단금을 예금 대신에 ELS 상품을 권유한 은행도 있었습니다.
이에 따라 각 은행들이 원금의 30~65% 수준으로 배상을 하기로 결정이 됐는데, 100% 배상을 바라는 가입자들은 법적 소송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김태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 인터뷰 : 홍콩 ELS 가입자 (지난 1월)
- "이렇게 위험하고 원금이 손실된다는 걸 알았을 때 제 일상은 다 파괴되고 몸도 마음도 너무나 고통 속에 있습니다."

홍콩 ELS 불완전 판매가 드러난 은행들이 가입 고객에게 배상하는 금액은 원금의 30%에서 최대 65%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인터뷰 : 이세훈 /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지난 3월)
- "이번 ELS 관련된 배상은 저희가 지금 단계에 갖고 있는 데이터를 가지고 예상을 해보면 다수의 케이스가 20~60% 범위 내에 분포하지 않을까…."

제일 높은 65% 배상을 받은 가입자는 70대 고령자로, 은행이 주택청약저축을 해지해 ELS에 가입하게 하면서 통장 겉면에 2.6%를 적어 확정금리로 오해하게끔 했습니다.

또 암 보험 진단금을 정기예금에 넣으러 온 고객에게 ELS 상품을 권유해 60%를 배상한 은행도 있었습니다.

다만, 은행 내부통제 부실이 있다 하더라도 과거 비슷한 상품에 가입한 적이 있거나 투자금이 5천만 원을 넘어가면 30%밖에 받지 못했습니다.

2021년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 전에 가입한 사람들은 기본 배상 비율이 10% 낮아지고 사실상 배상을 못 받을 수도 있습니다.

100% 배상을 바라는 피해자들은 반발하며 소송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길성주 / 홍콩 ELS 피해자 모임 위원장
- "소송 준비대로 하고 있고 지금 증거 취합 중이고 인원들 정리 중이에요. (국회) 정무위원들의 도움을 받아서 정치적으로 압박해 국정감사 테이블에 올려놓는 방향으로…."

불완전 판매에 대한 자율 조정과 법적 소송까지 감안하면, 홍콩 ELS 논란이 끝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MBN뉴스 김태형입니다.

영상편집 : 이우주
그래픽 : 송지수

기자 프로필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경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