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업자도 못 갚아"…자영업자 대출 연체 1조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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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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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고금리에 빚을 갚지 못하는 자영업자들이 많다는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최근에는 상황이 너무 안 좋습니다.
연체 금액이 지난해보다 37% 넘게 급증했고 더 크게 늘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데, 서울 이대 상권을 취재한 김태형 기자의 리포트를 보면 그 실태를 실감할 수 있습니다.

【 기자 】
2000년대 초중반까지만 해도 최고의 상권으로 불렸던 서울 이대 상권.

지금은 임대문의가 붙여진 건물이 수두룩합니다.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손님이 뚝 끊겼고, 그나마 버텼던 자영업자들도 수년째 이어지는 고금리 속에 결국 가게를 내놓고 있습니다.

건물에 들어오려는 임차인이 없다 보니, 건물주들도 대출금 상환이 고민입니다.

▶ 인터뷰 : 인근 공인중개사
- "(상인들이) 신건물들 위주로 들어간 거지 구건물에 들어간 건 아니거든요. 죽을 맛이죠, 왜냐하면 비어 있어서 오랫동안 안 나가는 게 점점 많아지니까…."

이대역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5대 은행에서 한 달 이상 연체한 개인사업자 대출 총액은 1분기 1조 3천억 원이 넘어 지난해보다 37.4% 급증했습니다.

▶ 스탠딩 : 김태형 / 기자
- "최근 임대 사업자나 개인 병원 등 비교적 대출 금액이 큰 차주들 위주로 연체가 빠르게 늘어 전체 연체율도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코로나19 당시 빌렸던 대출금의 만기가 줄줄이 돌아오면서 폭발적인 연체율 상승이 우려됩니다.

▶ 인터뷰 : 김상봉 /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
- "가계부채나 기업부채가 늘어나게 되면 당연히 금리가 낮더라도 연체율이 높아질 수밖에 없어요. 담보 가치가 하락하면 연체가 또 생길 수 있는 부분이…."

상황이 악화하고 있지만, 정부가 또다시 대출 만기 연장과 이자 감면 같은 지원책을 내놓기도 쉽지 않아 자영업자들은 홀로서기로 버틸 수밖에 없습니다.

MBN뉴스 김태형입니다.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
그래픽 : 전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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