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과외비만 3천만 원"…음대 입시비리 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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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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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저희 MBN에서 숙명여대 음대 입시비리 의혹과 관련해 불법 과외 혐의로 유명 성악가 교수와 브로커가 입건됐다는 소식 전해 드렸는데요.
취재진은 경찰이 이들의 혐의점을 찾는 과정 일부를 포착하고, 입시비리 전반에 대해 짚어봤습니다.
입시가 다가오면 과외비는 한 달에 3천만 원이 넘을 정도로 부르는 게 값이라고 합니다.
불법 과외 실태, 먼저 김태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현행법상 대학 교수는 과외가 금지돼 있지만, SNS에서 불법 과외 정황이 의심되는 글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시험을 보게 될 대학 교수에게 과외를 받을 수 있다는 말에 혹하거나,

친구 선생님이 입시 심사위원으로 나왔는데 알고 보니 대학 교수였다는 등 과외 문의와 목격담이 쏟아집니다.

심지어 경험담을 공유하기도 합니다.

▶ 음대 입시생 학부모 / 대독
- "이번에 반수해서 입학하는 딸 둔 학부모예요. 작년에 교수 레슨받아봤고 예중예고 다니면서 쭉 좋은 선생님 레슨받아왔어요."

▶ 스탠딩 : 김태형 / 기자
- "보도가 나간 뒤 취재진 앞으로 복수의 제보가 왔습니다. 유명 성악가 A 교수는 숙대 실기시험에 심사위원으로 여러 번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실제로 경찰도 한 해 입시가 아닌 수년간 부정행위가 있었는지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과외를 도운 조력자가 있을 것으로 의심하고, A 교수와 브로커 공모 정황을 수사 중입니다.

취재진도 경찰이 조사한 공연장을 추적해 불법 과외 실태를 들어봤습니다.

▶ 공연장 관계자 / 성악 전공
- "시장 논리에 따라서, 많이 받는 사람은 99만 원까지 시간당…. 우리나라에만 있는 일이에요."

주관적인 평가가 중요할 수밖에 없는 성악은 잦은 레슨이 필수여서 과외 금액은 천정부지로 치솟습니다.

▶ 공연장 관계자 / 성악 전공
- "입시 레슨비는 되게 비싸요. 한 마디로 보증까지 되는 부분이…. 3천만 원 이상 나오는 거죠 한 달에, 이때부터 절대권력이에요."

경찰은 과거 심사위원을 맡았던 A 교수가 이런 과외와 연관됐을 가능성을 조사 중이지만,

주로 현금으로 레슨비가 오가기 때문에 추적은 쉽지 않습니다.

현재 '빙산의 일각'만 드러난 음대 입시 비리,

경찰 수사로 불법 고액 과외 실체가 조금씩 드러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태형입니다.

영상취재 : 이성민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
그래픽 : 정민정, 김지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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