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공군 성추행 사건, 불구속 지휘 녹취록 '조작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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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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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공군 이예람 중사가 성추행을 당한 뒤 숨진 사건과 관련해 특별검사팀이 모레(5일)부터 본격 수사에 들어갑니다.
군내 성추행 사건을 처음 알린 시민단체에선 사건 초기에 공군 법무실장이 부당하게 개입했다면서 그 근거로 녹취록을 공개하기도 했죠.
그런데 경찰이 이 녹취록이 조작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검팀이 풀어야 할 숙제가 한층 더 복잡해진 겁니다.
김태형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해 11월, 군인권센터는 고 이예람 중사 사망 사건 당시 전익수 공군 법무실장이 불구속 수사를 지휘한 정황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했습니다.

녹취록은 공군 군 검사들의 대화로, 전 실장이 성추행 가해자에 대한 불구속 수사를 지휘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 인터뷰 : 임태훈 / 군인권센터 소장 (지난해 11월)
- "성추행 사건 수사 초기 직접 가해자 불구속 수사를 지휘하였고, 이 과정에서 가해자 변호사가 소속된 로펌에 대한 전관예우가 있었던 것으로… 압수수색 등에 대비, 증거를 인멸한 정황도 확인된다."

전 실장은 해당 녹취록이 조작됐다며, 경찰에 수사를 요청했습니다.

그런데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마포경찰서가 속기록 형태로 작성된 녹취록이 조작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 조작 가능성이 있는지 군인권센터가 공개한 속기록에 나온 속기사무소를 찾아갔습니다.

속기사무소에선 속기록이 가짜일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군인권센터 측에서 공개한 속기록에 직인이 없다는 겁니다.

▶ 인터뷰 : A 속기사무소
- "다른 거 몰라도 도장이 안 찍혔잖아요. 도장이. 속기사들이 돈 받고서 하는 일이 도장 찍는 일인데 제일 중요한 게."

누군가 속기사무소의 이름과 문서 형식을 무단으로 사용했을 가능성도 언급했습니다.

▶ 인터뷰 : A 속기사무소
- "이 (속기록) 안에 보면 나만 알아볼 수 있는 것(표시)이 있어요. 어떻게 전화 한 통도 안 하고…."

경찰은 녹취록을 군인권센터에 제공한 제보자를 상대로 확인이 필요하다고 보고, 임태훈 소장 등 군인권센터 관계자에게도 소환조사를 요청한 상태입니다.

군인권센터 측은 녹취록의 근거라 할 수 있는 '녹취파일'이 존재해 조작 가능성은 없고, 제보자 보호와 특검 수사 결과를 기다려야 해 소환에 응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만약 녹취록이 조작으로 결론난다면 오는 5일 출범하는 특별검사팀도 이 부분을 짚고 넘어갈 필요성이 제기됩니다.

MBN뉴스 김태형입니다.

영상편집 : 이범성
그래픽 : 김지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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