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다는 말도 없이 떠났다'...8세 아이 '개물림'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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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03.27. 오후 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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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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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터에서 무방비로 끌려가며 물린 아이
피해자 어머니 "제가 없었다면 견주가 누구인지도 몰랐을 것"
지난 22일 오후 6시 30분쯤, 서울 관악구의 한 놀이터에서 목줄을 차지 않은 개(경주개 동경이)가 8세 남자아이를 물어 다치게 한 일이 있었습니다.

아이는 어깨와 엉덩이 등 부분을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습니다.
당시 사고 피해 사진

피해자 어머니는 MBN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아이에게 옷을 세 겹이나 입혀서 보냈는데 개가 이빨로 뚫었다"며 "순식간에 다섯 군데 정도를 물렸다"고 말했습니다.

또 뻔뻔한 견주의 태도를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어머니는 "아이가 괜찮은지, 미안하다는 말도 없이 놀이터를 떠난 견주를 따라가 연락처를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놀이터에 제가 없었다면 견주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채 억울함만 남았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당시 아이를 문 경주개 동경이11

당시 영상을 보면 목줄을 하지 않는 개가 아이를 물고 유유히 떠나는 모습과 목줄을 들고 놀이터를 떠나버리는 견주의 모습이 등장합니다.
'개물림 사고' 견주

견주가 눈물을 흘리는 아이에게 괜찮은지 물어보거나 사과하는 모습은 나오지 않습니다.
개에 물린 8세 아이

어머니는 아이의 상태를 살피고 곧바로 견주한테 달려가 연락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견주인 60대 여성 A 씨를 과실치상 혐의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머니는 "아이가 개의 색깔이 기억이 안 난다고 말하는 등 충격이 커서 심리치료를 준비 중에 있다"며 여전히 피해를 호소했습니다.

개물림 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해 5월 경기 남양주시 야산 입구에서 한 대형견이 50대 여성을 물어 사망까지 이르게 했고 두 달 뒤인 7월에는 경상북도 문경시에서는 개 6마리가 60대 엄마와 40대 딸을 습격해 중상을 입히기도 했습니다.

정부가 지난 2018년 개 목줄과 맹견 입마개를 의무화하는 등 개물림 사고 방지를 위해 노력했지만, 크고 작은 사고들이 여전히 일어나고 있어 보다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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