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추위와는 거리가 먼 태국과 타이완에 강추위가 닥쳤습니다.
기온 자체는 영상으로 우리에겐 아무것도 아니지만, 이쪽 사람들에겐 엄청난 추위입니다.
타이완에서만 5백 명 넘게 숨지는 등 인명 피해가 큽니다.
방콕 정윤섭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오늘(14일) 아침 태국 방콕의 도심 거리.
대부분 마스크를 쓰고, 긴소매 옷을 입었습니다.
방콕에서 보기 힘든 두꺼운 외투도 등장했습니다.
[비라야 라사미/태국 방콕 : "지난해에는 이렇게 오랜 기간 춥지 않았는데 올해는 너무 길어요. 샤워를 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태국의 겨울철 평균 기온은 영상 25도 안팎.
하지만 어제(13일) 방콕 공항 인근은 9도까지 내려갔고, 태국 북부 일부 지역에선 영하 3도까지 떨어지며 서리가 관측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날씨는 이곳 태국인들에게 사실상 강추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러다 보니 저체온증 등으로 사망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 12일, 태국 북부 지역에서 60대 남성과 5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태국 채널3 방송 : "추운 날씨가 원인입니다. (사망한) 69살의 남성은 집 근처 도랑에 빠진 채 발견됐다고 합니다."]
타이완에서도 연일 영상 10도를 밑도는 이례적인 추위 때문에 올들어 5백 명 넘게 숨진 걸로 집계됐습니다.
평소 워낙 따뜻해 타이완 대부분 건물에 난방 시설이 없는데, 갑작스런 추위에 심혈관 질환 등을 일으킨 걸로 추정됩니다.
[낏띠웃 차러이토이/태국 쭐라롱껀대학교 환경연구소 교수 : "기후변화가 극단적인 날씨의 직접적 원인입니다. (라니냐 같은) 현상을 더욱 심각하게 가속화시키고 있습니다."]
북극발 한파가 타이완과 동남아시아까지 덮친 상황.
각국 정부는 외출할 때 모자와 마스크를 쓰는 등 체온 유지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
영상편집:이웅/자료조사:김시온/촬영:KEMIN/통역:NICHMON/영상출처:태국 채널3·타이랏TV·타이완 TV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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