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반 임기 마치고 떠나는 골드버그 대사 "한국, 어려운 시기 극복할 것"
2022년 7월 부임한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 대사가 오늘(7일) 한국을 떠났습니다. 36년 간의 외교관 생활을 마무리하는 그는 인천국제공항에 취재진과 만나 "한국이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지만, 한국인들은 이를 잘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조태열 외교부 장관에 대해 '진정한 외교관'이라며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고 언급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의 마지막 주한 미 대사로서 감상적인 소회를 전하며 미국의 '가치 외교'는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의 비핵화는 계속해서 따라야 할 중요한 원칙이라고도 언급했습니다.
■블링컨 장관과 골드버그 대사의 공통된 메시지..."굳건한 한미 동맹"
오늘 골드버그 대사의 메시지는 어제(6일) 열린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서 나온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의 발언과도 맥락이 이어집니다. 회담 이후 열린 기자회견은 12.3 계엄 사태에 대한 질의가 주를 이뤘습니다. 이 가운데, 한미 양국 장관은 굳건한 한미 동맹의 기조를 재확인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의 고별 방문 성격의 행사여서인지 두 장관의 친밀한 모습도 눈에 띄었습니다. 조 장관은 회담장 착석 이후 환영 발언을 하면서 블링컨 장관을 '토니'로 부르며 친근함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공동 기자회견을 마친 뒤 고별 인사차 두 장관이 포옹하는 모습도 연출됐습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어려운 시기에 장관들의 파트너십을 강조하고, 한국의 민주주의에 대해 극복의 힘이 있다며 높이 평가한 것은 양국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이번 블링컨 장관의 방한과 골드버그 대사의 이임은 바이든 정부와의 한미 외교가 마침표 성격의 한 획을 긋는 것이기도 합니다. 오는 20일 취임하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첫 주한 미 대사로 누가 부임할지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 조셉 윤, 전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주한 미국 대사대리 임명
골드버그의 퇴직과 맞물려 조셉 윤 전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주한미국 대사대리로 임명됐습니다. 윤 임시 대리대사는 국무부 내부 절차를 마치고 이르면 이번 주 부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바이든 정부는 조셉 윤 전 대표를 임시 대리대사로 파견하는 것과 관련해 트럼프 측과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한 미국 대사관을 공관 차석에게 맡기는 대신, 한국 주재 부임에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을 감안해 대사대리를 임명한 것입니다. 한미 외교의 공백을 줄이기 위한 바이든 정부의 적극적인 결정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 트럼프 2기 행정부, 차기 주한 대사는?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달, 주중대사와 주일대사를 내정했습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주한대사는 발표하지 않고 있습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첫 주한 미 대사로 한국계 미셸 박 스틸 전 의원과 후커 전 부보좌관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 폭동 사태를 계기로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알려진 스틸 전 의원은 2021년부터 4년간 연방 하원의원을 지냈습니다. 일부 친트럼프 인사들도 트럼프 당선인에게 스틸 전 의원을 주한미국 대사로 추천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조만간 윤곽이 나올 것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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