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픽] “내 휴대폰에 도청장치가?”…‘엿듣기 의혹’에 애플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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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5.01.07. 오후 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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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시리야, 유튜브에서 아파트 틀어줘.

원하면 이렇게 노래도 틀고, 전화번호도 찾아줍니다.

음성으로 제어되는 아이폰의 음성비서 서비스, 시립니다.

스티브 잡스가 한 스타트업에 수십 번 전화를 걸어 겨우 사들인 기술로 만든 마지막 대표작, 시리가 돌연 구설에 올랐습니다.

지인과 대화를 나눈 뒤 스마트폰을 켰더니 방금 이야기한 제품 광고가 쏟아졌다는 오싹한 이야기.

온라인 커뮤니티에 등장하는 단골 주제죠.

이런 기시감, 단순한 착각이 아닐 수 있습니다.

시리가 자신들의 사적 대화를 녹음했고, 광고주에게 이를 제공했다며 2021년 아이폰 사용자들이 애플을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한 겁니다.

의사와 개인적인 시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던 사용자는 뜸금없이 대화 후에 해당 치료와 관련된 광고를 받았고, 애플 기기 근처에서 나이키 운동화에 대해 언급한 사용자는 나이키 타깃 광고를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모두 우연치곤 놀라운 경험인데요.

애플이 지난 달 31일 우리돈 천4백억 원의 합의금을 제시했습니다.

이에 따라 최근 10년간 미국에서 애플 기기를 구입한 사용자들은 최대 다섯 대에 한해 기기당 20달러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단, 시리가 동의 없이 활성화됐음을 입증해야 합니다.

하지만 애플은 합의금 지급만 동의했을 뿐, 개인정보 무단 수집 의혹에 대해선 사실이 아니라며 선을 긋고 있습니다.

우리 정보당국도 위법한 지점이 있는지 내부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현대인에게 신체 일부나 다름없는 스마트폰, 식사는 물론 샤워 중에도 가까이 두는 사람들이 많죠.

내 손 안의 비서가 정말 믿을 만 한지, 은밀한 정보까지 줄줄 새나가는 건 아닌지 점검이 필요한 땝니다.

영상편집:이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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