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부부도, 팔순잔치 일가족도…비극 된 연말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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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12.29. 오후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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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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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탑승객들의 안타까운 사연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도, 팔순 잔치로 여행을 떠난 일가족도 화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안타까운 소식을 마주한 가족들은 눈물과 함께 무너졌습니다.

오정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살아만 있어 다오, 실낱같은 희망을 안고 탑승객 가족들이 무안공항에 모였습니다.

하지만 사고 5시간 만에 첫 사망자 명단이 발표되자 깊은 슬픔에 빠집니다.

내년 봄 결혼을 앞두고 비행기를 탄 막내딸, 곧 가족이 될 예비 사위도 함께였습니다.

웨딩드레스도 입어 보기 전 찾아온 믿을 수 없는 소식에 가족들은 오열합니다.

[탑승객 가족/음성변조 : "내 딸이에요. 막내딸인데, 3월 9일날 결혼식인데 예비 사위하고 둘이 여행 갔다 온다고. 아빠 갔다 올게, 하고 갔는데. 진짜 너무 힘들어요."]

지역 공무원들도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동료의 퇴직을 기념해 함께 여행을 떠났던 화순군청 전·현직 공무원 8명, 함께 사무관이 된 뒤, 동기 모임을 해왔던 전남도교육청 직원 5명도 사고를 당했습니다.

부모님의 팔순 잔치를 기념해 해외여행을 떠난 일가족 9명도 세상을 떠났습니다.

탑승객 다수는 지난 25일 무안에서 방콕으로 출발해 오늘(29일) 돌아오는 3박 5일 일정의 여행상품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탑승객 가족/음성변조 : "말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 상황에서 (사고 현장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거기서 보고 있자니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가족, 친구, 동료들과 연말을 추억하러 떠난 여행은 돌아올 수 없는 마지막 여행이 되고 말았습니다.

KBS 뉴스 오정현입니다.

촬영기자:이주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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