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학이 성적순으로 학생을 뽑는 게 꼭 공정한 것은 아니라는, 다소 민감할 수 있는 발언이 오늘 한국은행 총재 입에서 나왔습니다.
서울대 입시에서 지역 비례 선발제를 확대하자는 한은 보고서가 최근 논란을 불러온 데 대해 설명하면서 더 묵직한 주제를 내놨습니다.
김혜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국은행 총재로는 처음으로 정부청사를 찾아 경제부총리와 만난 자리.
이창용 한은 총재에게 '강남 공화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뜻밖의 질문이 나왔습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서 학생의 잠재력보다는 서울이라는 '거주 지역 효과'에 따라 서울대 진학률이 갈린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서울대 등이 지역별 학령 인구에 비례해 신입생 대부분을 선발해야 한다고 권고했습니다.
일부에서 강남에 대한 역차별이자 위헌 소지가 있다는 반발이 나왔는데, 이 때문에 강남, 그리고 입시에 대한 한은 총재의 생각에 관심이 쏠렸습니다.
[이창용/한국은행 총재 : "우리는 무슨 이유인지 온 국민 모두가 성적순으로 뽑는 것이 가장 공정하다고 생각해서 거기에 빠져 있거든요. 성적순으로 뽑는 것이 가장 공정한 것은 아니다."]
이창용 총재는 "아이들 교육한다고 여성들이 경력을 희생하는데, '과연 그 아이들이 행복한가' 강남 부모들도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창용/한국은행 총재 : "(부모의 목표를) 달성 못 한 아이들한테는 평생의 짐을 지워주는 건데 이런 사회가 계속되는 것이 바람직한지…."]
교육과 지역 균형 발전이라는 민감한 문제에 한은이 화두를 던진 데 대해 경제부총리도 힘을 보탰습니다.
[최상목/경제부총리 : "우리 사회의 여러 가지 문제들에 대해서 해법을 같이 고민하고 하는 건 어떻게 말하면 한국은행 입장에서는 너무나 당연한 책무라고 생각하고요."]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두 기관 수장이 참여한 간담회에서도 지속 가능한 경제를 위한 구조 개혁 문제를 집중 논의했습니다.
KBS 뉴스 김혜주입니다.
촬영기자:김현태/영상편집:차정남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네이버,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