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대구] [앵커]
계속되는 의료 현장의 혼란, 결국 최대 피해자는 환자들입니다.
의료 공백으로 응급실을 전전하다 다른 지역까지 가서 치료를 받는 사례도 속출하는 등 환자들의 불편과 불안은 이루말할 수 없습니다.
이어서 서한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구의 한 대학병원,
이른 시간부터 진료를 받으려는 환자들로 북적입니다.
환자들은 요즘, 진료를 받을 수 있다는 것만 해도 다행이라고 말합니다.
응급 상황이 발생해도 의사가 없어 여러차례 거절을 당하다보니 아이가 아플때마다 걱정입니다.
[소아 환자 보호자 : "의사가 없다고 하더라고요. 파업이 돼서. 그래 가지고 다른 데 예약해도 한 달 이상 파업 때문에 기다려야 되고... 돌고 돌고 돌아서 좀 늦게 왔어요. 대기도 많고..."]
전공의가 떠난 상급병원의 의료 공백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전공의 집단 사직 직후인 3월부터 7월까지 대구·경북지역 응급환자 230여 명이 도착한 병원에서 진료를 받지 못해 다른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이 가운데 30%는 대구·경북 이외 지역까지 이송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코로나19 재유행 등으로 응급 의료 수요는 늘었지만, 병상은 줄어들고 있습니다.
실제, 경북대와 영남대·계명대 등 대구지역 6개 응급의료센터의 병상 수는 지난 2월 220개에서 이번 달 178개로 20%나 줄었습니다.
병상을 운용할 의사가 없기 때문입니다.
[김신우/경북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 "억지로 (응급 진료가) 돌아가고 있다고 생각이 들고요. 이렇게 된 것은 인력이 워낙 없으니까 지치고... 종합적인 서비스가 잘 안 되고 있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아프면 제때 치료받을 수 있는 기본적인 권리가 외면당하고 있는 상황.
정부와 의사단체가 문제 해결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한길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그래픽:인푸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