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샀다가 국가대표 ‘뭇매’…중국 애국주의 ‘광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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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8.26. 오후 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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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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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의 국민 여동생으로 불리는 다이빙 국가대표 선수가 아이폰을 사는 장면이 포착되면서 하루아침에 누리꾼들의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과도한 애국주의 광풍 속에 중국에서 아이폰 판매량은 바닥권으로 떨어졌습니다.

베이징 김효신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파리 올림픽 다이빙 경기에서 2관왕에 오른 중국의 최연소 금메달리스트 취안훙찬.

어머니 병원비를 대며 힘들게 선수 생활을 해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민 여동생'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올림픽이 끝난 뒤 취안 선수가 고향인 광둥성 애플 매장에서 포착됐습니다.

SNS에 퍼진 이 영상에는 아이폰15 프로 맥스 티타늄 모델을 구매했다는 설명까지 달렸습니다.

곧바로 관련 영상과 기사에는 "왜 화웨이를 사지 않느냐", "무식한 선수를 경멸한다"와 같은 비판 댓글이 잇따랐습니다.

중국 국가대표가 국산이 아닌 아이폰을 산 것은 부적절한 행동이라는 겁니다.

취안 선수는 휴대전화가 고장 나 자신의 경기 영상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어머니를 위해 아이폰을 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의 학교 교육도 애국주의 광풍을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의 한 중학교 시험에는 화웨이 로고와 차량 등에 대한 문제가 대거 출제했습니다.

[중학교 학부모 : "여기 위에 있는 문제를 보세요. 화웨이 본사는 어디에 있을까요?"]

사정이 이렇다 보니 아이폰은 이제 중국 시장에서 찬밥 신세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중국 스마트폰 판매량 1위였다가 올해 2분기에는 바닥권인 6위까지 떨어졌습니다.

애플은 중국에서 이례적으로 아이폰 할인 행사를 열며 매출을 늘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국민 여동생'을 추락시킬 정도로 중국의 애국주의 광풍은 도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뉴스 김효신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출처:웨이보·CCTV/영상편집:황보현평/그래픽:최창준/자료조사:김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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