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부산] [앵커]
부산도시철도 사상-하단선 공사 현장 일대에서 벌써 9차례 땅 꺼짐 현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부산교통공사는 도시철도 공사와 무관하다는 입장이지만 주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는데요.
부산시는 원인 파악에 착수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김아르내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도로 귀퉁이가 내려앉더니 3분 만에 구멍이 뻥 뚫립니다.
작업자들이 구멍 주변을 임시로 차단했지만, 차들이 아슬아슬하게 쉴새 없이 오갑니다.
땅 꺼짐 현상 2시간 만에 지름 5미터, 깊이 3미터 규모의 대형 싱크홀이 발생했습니다.
이 곳에서 100m 떨어진 구간에서도 땅 꺼짐이 발생해 운전자 1명이 부상을 입기도 했습니다.
부산도시철도 사상-하단선 공사 구간에서는 반경 6백 미터 안에서 지난해 이후 이 같은 땅 꺼짐 현상이 9차례나 발생했습니다.
공사 발주처인 부산교통공사는 도시철도 공사와 싱크홀 발생은 무관하다는 입장입니다.
[김봉주/부산교통공사 토목공사팀장 : "측구(배수구)나 오수관들이 좀 많이 노후화가 돼 있습니다. 이게 어느 것에 하나의 문제라고 이렇게 말하기는 좀 어렵고…."]
하지만 인근 주민들은 도시철도 공사 이후 건물 균열과 함께 싱크홀 발생이 늘었다고 주장합니다.
[정철우/인근 공장 직원 : "지반이 밑으로 내려앉는 거 같아요. 약한 부위는 갈라지고…. 지하철 공사하고 나서 지금 이런 사태가 발생했어요."]
부산시는 도시철도 공사장 주변이 저지대 연약지반으로 최근 내린 비에 토사가 쓸려 내려가 땅 꺼짐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부산시는 추가 사고 방지를 위해 지하 탐사 차량과 관로 센서 등을 설치하고, 전문기관에 의뢰해 땅 꺼짐 사고 원인을 조사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촬영기자:류석민/영상편집:이동훈/그래픽:조양성/화면제공:시청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