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도광산 다녀온 야당 의원들 “조선인 강제 노동자 역사 은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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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8.19. 오후 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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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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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일본 사도광산 현장에 다녀온 야당 의원들은 오늘(18일) “강제 동원된 조선인 노동자의 역사는 불분명하거나 은폐되고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강·임미애, 조국혁신당 김준형·이해민, 진보당 정혜경 의원으로 구성된 ‘사도광산 진실수호 대한민국 국회의원 방일단’은 광복절부터 사흘 간의 일본 방문을 마치고 오늘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전시장 마련됐지만…열악한 간이 게시판에 유물은 나무 도시락 한 점뿐

방일단은 조선인 강제 동원 노동자 관련 전시장이 마련된 사도시 아이카와향토박물관과 관련해 “박물관 자체 규모도 작지만 3층 구석에 있는 ‘한반도 출신 노동자’ 관련 전시장은 매우 비좁았고 전시물 대부분 간이 게시대에 인쇄물을 붙여놓은 형태였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유물이라고는 사실 여부조차 확인이 어려운 ‘나무 도시락’ 한 점 뿐이었다”면서 “우리가 추도제를 지냈던 조선인 기숙사터는 관련 안내판 하나 없이 방치돼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방일단은 일본 당국이 면담 요청에 응하지 않고, ▲조선인 강제 동원 진실 적시, ▲조선인 강제 동원 전시장소 이전, ▲조선인 강제 동원 노동자 명부 공개를 요청하는 의견서 접수도 거부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박철희 주일대한민국대사를 만나 공식 외교 경로로 일본 외무성에 (의견서를) 전달할 것을 강력하게 요청했다. 주일 대사는 반드시 이행해야 할 것”이라며 “일본 외무성이 의견서에 공식적으로 답변해줄 것을 요구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사도광산 조선인 강제동원 노동자 관련 공식 조사 전무”

방일단은 또 사도시 현지 관계자들과 만나 조선인 노동자에 대한 일본 당국의 공식 조사가 전무했고, 세계유산 관련 한일 외교 협상 과정에서 한국 측 책임자는 단 한 차례도 사도섬을 방문하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방일단은 “윤석열 정부가 일본 편에 서서 일본의 입장만 대변하는 것은 대한민국을 대표할 자격을 상실한 것이며 국격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라면서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협상했는지 명명백백하게 밝히라”고 강조했습니다.

민주당 이재강 의원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한일 간 거대한 역사 전쟁이 일어나고 있고 이미 일본의 의도대로 흘러가고 있고 한국 정부는 적극적 방조 내지 공모를 하고 있다”며 “계속 국회 차원에서 추적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진보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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