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격차만큼 휴가 격차…“휴가비용, 법인세 공제 안 되나요?” [뉴스in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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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25. 오후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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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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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7월 말이 되면서, 여름 휴가철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저런 사정으로 휴가를 떠나지 못하거나 미루는 분들도 있습니다.

여름휴가도 회사 규모따라 큰 차이를 보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있기도 합니다.

김태형 해설위원과 함께 실태가 어떤지 살펴봅니다.

먼저, 휴가철 얘기부터 해볼까요?

이제 7월도 끝나가는데, 아무래도 이 무렵에 휴가 떠나는 사람들이 가장 많죠?

[기자]

네, 7월과 8월은 휴가철이라고도 하죠.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지난해 말 낸 '2023 근로자 휴가조사 보고서'에 의하면, 8월에 휴가 사용 비율이 가장 높았고, 뒤를 이어 7월이었습니다.

7말8초라고도 하는데, 여름 휴가객들로 가장 붐비는 시기가 7월 말과 8월 초라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오늘이 7월 25일이니까, 이제 본격적으로 여름 휴가철이 시작됐다고 할 수 있겠네요.

기업들은 대체로 하계휴가를 두고 있죠?

[기자]

네, 한 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 기업의 92%가 올해 하계휴가를 실시한다고 답했습니다.

열에 아홉은 하계휴가가 있다고 대답한 것이죠.

나머지 8%의 경우, '별도의 집중 기간 없이 연중 연차 사용' 방식을 택하고 있다, 이렇게 답을 했습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전국 5인 이상 563개 기업을 대상으로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5일간 팩스와 이메일을 통해 조사한 결과입니다.

[앵커]

그렇지만, 여름휴가 일수는 회사마다 사정이 다른 것 같아요.

어떻습니까?

[기자]

네, 경총 조사 결과를 보면, 말씀하신 것처럼 기업 규모별로 차이가 납니다.

휴가 일수가 300인 이상 기업은 4.7일이었지만, 300인 미만 기업은 3.6일로 나타났습니다.

300인 미만 기업의 평균 휴가 일수가 300인 이상 기업보다 하루 정도 적은 것으로 조사된 것이죠.

[앵커]

회사 규모따라 휴가 일수가 차이가 나는군요.

또 다른 면을 볼까요?

물가도 많이 올랐는데, 휴가 비용을 지원하는 회사들도 있죠?

이 또한 회사 규모따라 차이가 납니까?

[기자]

네, 휴가를 간다는 것은, 여행을 간다는 의미가 되지 않습니까.

그래서 돈이 들기 마련이고, 이 점을 고려해 휴가 비용을 지급하는 회사들이 적지 않은데, 이 또한 회사 규모별로 차이가 났습니다.

여름 휴가비를 지원한다고 답을 한 비율을 보면요.

300인 이상 기업은 69%, 300인 미만 기업은 이보다 적은 58.6%가 하계 휴가비를 지급할 계획이라고 답을 했습니다.

회사 규모가 클수록 휴가비를 지급하는 비율이 높은 경향이 있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 차이가 휴가 차이로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할 수 있겠네요.

중소기업들은 아무래도 재정 형편이 대기업보다 못한 경우가 많은데, 중소기업들의 바람이나 요청 같은 것들이 있나요?

[기자]

네, 이와 관련한 조사 결과가 있습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여름휴가 활성화를 위한 필요한 정책'에 관해 물어봤습니다.

휴가비 지원이나 휴가비용 법인세 공제 등의 '재정 지원'을 가장 많이 꼽았습니다.

다음으로는 휴가 사용 촉진 제도, 휴가 권리 보장 등 '제도 개선'을 들었습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기업 500개사를 대상으로 지난달 말 실시한(6월 24일부터 28일) '중소기업 여름휴가 계획 조사' 결과에 따른 자료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세제 혜택 등 제도 개선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인데, 휴가를 맘 놓고 쓸 수 있는 환경도 중요하지 않습니까?

휴가 때 업무 연락받은 적 있다고 대답한 사람들도, 적지 않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관련 조사 자료를 하나 소개하면요.

지난해 말 나온 문화체육관광부의 2023 근로자 휴가조사 보고서에 의하면, 2022년 기준으로, 휴가 중 업무 연락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상용근로자가 '그런 편이다' 15.8%를 포함해 26.8%였습니다.

같은 조사에서, 휴가 때 일을 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도 12.7%였습니다.

휴가를 가도, 휴가가 휴가가 아닌, 이런 경우조차 있는 것이죠.

[앵커]

한국은 여전히 OECD 회원국 가운데 근로시간 긴 나라로 꼽히고 있습니다.

그래서 휴가라도 마음 편히 쓸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할텐데, 조사 자료를 보니까, 휴가의 의미를 너무 가볍게 보는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

[기자]

네, 이번에 휴가 관련 조사를 했던 중기중앙회도 "휴가는 업무의 단절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날 때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휴가는 장시간 근로에 지친 심신의 재충전과 생산성 회복을 위한 귀중한 시간이다", 이렇게 휴가의 의미를 풀어냈습니다.

[앵커]

네, 오늘은 중소기업 노동자를 중심으로 살펴봤지만, 자영업자들의 경우도 여름휴가 가는 게 쉽지 않다는 얘기가 많이 나오는 데요.

우리 사회가 같이 고민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김태형 해설위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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