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이슈] “충격적 반전 속출”…지구촌 선거 이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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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24. 오후 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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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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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는 미국 대선을 포함해 세계 곳곳에서 주요 선거가 이뤄지고 있는데요.

특히, 인도와 이란, 프랑스 등에서는 예상과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오는 등 이변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월드이슈에서 홍희정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이란 선거 살펴볼까요?

이란은 하메네이가 지원하는 강경 보수파가 당선될 거로 예상됐는데, 예상을 깨고 개혁파 후보가 당선됐죠?

[기자]

라이시 전 이란 대통령이 헬기 추락 사고로 숨지면서 이란은 갑작스럽게 대선을 치렀는데요.

선거 전날까지도 강경 보수 성향의 후보가 당선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개혁파인 페제시키안 후보가 이변을 일으키며 당선됐습니다.

페제시키안 당선인은 대선 후보 가운데 유일한 개혁 성향의 후보로 구색 맞추기용이라는 평을 들었는데요.

외과 의사 출신인 페제시키안 당선인은 핵합의 복원과 서방과의 관계 개선을 통해 민생고를 해결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습니다.

또 히잡 단속을 완화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이렇게 개혁적인 공약을 내걸었지만,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에게 공개적으로 충성을 맹세했고, 이란 혁명수비대를 지지한다는 발언도 수차례 했습니다.

이란은 히잡 시위가 전국적으로 일어나는 등 민심이 좋지 않은데요.

민심을 달래기 위한 이란 핵심 지도자들의 결정이라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알렉스 바탕카/중동 연구소 이란 프로그램 책임자 : "페제시키안과 같은 사람은 적어도 단기적으로 상황을 흐트러뜨리는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아마도 그것이 그가 출마하도록 허용되고 승리하도록 허용된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55%의 득표율을 올리며 강경 보수 성향의 후보를 10% 포인트 가까이 앞선 것은 민심이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페제시키안 당선인은 오는 30일 취임식을 갖고 임기를 시작합니다.

[앵커]

이변은 인도에서도 일어났죠?

당초 현 정권의 모디 총리가 이끄는 집권당이 압승할 것으로 예상됐는데, 결과는 다르게 나타났어요?

[기자]

인도에서는 두 달여 간 총선 투표를 실시했는데, 출구 조사 결과에서도 집권당인 인도국민당이 압승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모디 총리가 이끄는 정치연합인 국민민주연합이 전체 543석 가운데 4백 석을 넘게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올 정도였는데요.

하지만 실제 개표를 한 결과 출구조사와는 크게 차이가 났습니다.

국민민주연합이 4백 석은커녕 3백 석에도 못 미치는 결과가 나온 건데요.

반면 야당이 이끄는 정치연합은 230석 넘게 확보해 크게 선전했습니다.

모디 인도 총리는 연임에는 성공했지만, 힘은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요.

반면 인도 야권의 영향력은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말리카르준 카르게/인도 야당 지도자 : "인도 연합은 모디 총리가 이끄는 BJP(집권당)의 파시스트 통치에 맞서 계속 싸울 것입니다."]

독단적인 정부 운영과 분열적인 정책으로 민심이 대거 이탈했는데도, 인도 집권당은 이를 짐작조차 못 했던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앵커]

집권당이 예상 밖의 결과로 힘이 빠진 선거 이변이 잇따랐죠?

남아프리카공화국, 영국은 집권당이 패배했고, 프랑스도 이변이 있었죠?

[기자]

남아프리카공화국은 30년 동안 집권을 해온 아프리카민족회의가 처음으로 과반 득표에 실패하면서 최초로 연립정부를 구성하게 됐습니다.

넬슨 만델라를 배출한 집권당이었지만 경제 실패와 부정부패로 국민들이 등을 돌린 건데요.

영국도 14년 만에 정권 교체가 이뤄졌습니다.

집권당이었던 보수당이 참패하고 키어 스타머 대표가 이끄는 노동당이 과반의석을 차지해 압승을 거뒀는데요.

[리스 버틀러/런던시티대학교 부교수 : "영국은 14년간의 긴축 정책의 영향에 지쳤고, 많은 기관이 곤두박질치고 있어요. 번화가 거리나 기관, 오염된 강을 보면서 빠르게 변화하기를 사람들이 원하고 있습니다."]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 역시 최악의 상황은 간신히 면했지만, 선거기간 내내 집권 여당의 참패가 예측되면서 고전했습니다.

이들 국가 모두 정치 지형의 큰 변화를 앞두고 있습니다.

[앵커]

이 밖에도 올해 세계 각국의 선거에서 이변이 많이 일어났는데요.

이념의 대립이라기보다는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큰 것으로 봐야겠죠?

[기자]

세계적으로 어려운 경제 상황 등에 맞물려 무능이나 자만심에 대한 심판에 가깝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진보나 보수라는 이념의 승패가 아니라 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은 것으로 해석되고 있는데요.

또 밴드웨건 효과라고도 불리는 대세에 따라가는 투표보다는 견고해 보이는 세력을 견제하려는 심리가 곳곳에서 나타나면서 예측에서 크게 벗어난 결과들이 속출한 것으로 보입니다.

2~30대 젊은 세대들이 기성 세대들과 생각과 의견을 달리하며 투표를 하는 흐름이 생겨난 것도 주목해볼 만합니다.

앞으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건 미국 대선인데요.

여론이 어떤 방향으로 변화할지 또, 실제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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