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예감] 천천히 늙기 위해 식탁에서 빼야 할 음식이 있습니다 – 정희원 교수(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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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24. 오후 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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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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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속노화 식단을 하면 혈당 스파이크 안 생기고 식곤증 사라져
- 설탕, 과당 등 단순당과 흰 쌀밥 등 정제곡물, 그리고 씨앗 기름, 가공된 붉은 고기 등 줄여야
- 달고 맵고 짠 것 대신, 입맛을 연하게 만드는 게 중요해
- 컴포트 푸드(케익, 마카롱, 콜라, 기름진 치킨 등)는 일시적으로 도파민과 엔돌핀 나오지만, 중독성 있고 스트레스 호르몬 더 나와
- 저속노화 식단은 노화의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는 행위
- 정크푸드 대신 저속노화 식단을 이용한 사람들의 치매 발병률이 53% 낮아
- 흰쌀밥에 콩, 귀리 등 잡곡을 섞어 튜닝해야
- 단백질 섭취 과다하면 노화 가속 올 수 있어
- 젊은이는 채소 위주로 먹고 단백질 덜 먹고, 노인 되면 반대로
- 씨드 오일(카놀라유, 콩기름, 옥수수유, 포도씨유)은 트랜스지방 형성 시켜

■ 프로그램명 : 성공예감 이대호입니다
■ 방송시간 : 7월 24일(수) 09:05-10:53 KBS1R FM 97.3MHz
■ 진행 : 이대호
■ 출연 : 정희원 교수(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이대호> 성공예감 이대호입니다. 2부의 문을 열겠습니다. 진짜 보약은 밥이다. 밥이 보약이다. 잘 먹는 게 보약이다. 이런 말도 있죠. 근데 이게 또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서 병이 될 수도 있고 약이 될 수도 다고 하는데요. 건강 포트폴리오 시간에 한번 같이 따져보시죠. 오랜만에 오셨습니다.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정희원 교수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교수님.

◆정희원> 네, 안녕하세요. 정희원입니다.

◇이대호> 이번에 또 새 책도 쓰셨고요.

◆정희원> 네, 저속노화 식사법이라는 책이 나왔습니다.

◇이대호> 그 바쁘신데 언제 또 책을 쓰시고.

◆정희원> 사실 이 책 원고는 작년에 주로 썼습니다.

◇이대호> 근데 이제 또 바쁘시다 보니까 또 늦어졌고.

◆정희원> 네, 올해 또 여러 가지 의정 문제 때문에 좀 많이 늦어진 것도 있고요.

◇이대호> 그래서 성공예감 이대호입니다에도 또 오랜만에 나오셨고요.

◆정희원> 네, 불러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대호> 별말씀을요. 교수님은 이 저속노화 식사법 이거를 실행하신 지는 한 얼마나 되신 거예요?

◆정희원> 실천한 지는 제가 떠오르는 건 일단 2012년 정도부터입니다. 제가 고등학생 때는 사실 일반적인 그냥 정말 가속노화 음식 맨날 짜장면에 탕수육 먹고 콜라 마시고 그랬고요.

◇이대호> 그때야 뭐 당연히 그렇죠.

◆정희원> 굉장히 비만했습니다. 그리고 의과대학 다닐 때는 옛날에는 비만에 대해서 그냥 칼로리를 적게 먹으면 된다, 그래서 그냥 양만 적게 먹고 요요 사이클이 계속 생겼습니다. 그러니까 공부할 때는 또 먹고 그러다가 시험 기간 끝나고 나면 또 굶고 이런 식으로 계속 사이클을 반복하다가 이제 그러다가 이제 전공의 시절 내과 전공의가 되었는데 내과 전공의 때 이제 1년 차 거의 뭐 굉장히 당직을 많이 서고 그러면서 체중이 많이 늘고 또 체력도 많이 떨어지고 이런 경험을 했거든요. 그리고 2년 차 어느 날 보니까 병동에서 그 환자가 안 좋다고 연락이 와서 뛰어가야 되는데 지하에서부터 올라가는데 숨이 찬 겁니다. 체력이 너무 떨어졌다는 걸 느끼고서는 그때부터 어떻게 해야지 내가 건강하게 먹을 수가 있고 어떻게 또 운동을 할 수가 있나 공부를 하기 시작합니다. 그때부터 사실은 전공의 당직실에 제가 콩통조림을 갖다 놓고 퍼 먹기 시작했고요. 이 콩통조림을 어떻게 해서 지속 가능하게 먹을 수 있을 것인가 고민을 하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식단들 지중해 식사라든지 블루존식사 이런 것도 공부를 하게 되고 먹는 것도 바꿔보고 그때 제가 이제 4층 올라가고서는 숨이 찼는데 딱 6개월 있다가 하프 마라톤에 나가서 1시간 45분에 들어왔습니다.

◇이대호> 다른 운동을 병행하거나 그때는 뭐 안 하거나 이런 차이는 아니고요.

◆정희원> 전공의 1년 차 때는 운동을 거의 못했고요. 그런데 워낙에 이제 트레이드밀 뛰고 또 한강 뛰는 걸 좋아했었는데 2년차 때 이제 식단, 저속 노화 식단 오늘 말씀드리는 식단 하면서 또 운동도 조금조금씩. 이제 당직 없는 날은 저녁마다 운동을 하고 또 명상도 하고 여러 가지 스트레칭도 하고 이렇게 병행을 했더니 이제 6개월 딱 뒤에 그냥 바로 딱 마라톤 출전이 가능하더라고요.

◇이대호> 그러니까 이제 쉬운 말로 양껏 먹었는데 왜 힘은 나지 않을까. 이런 말들도 많이 하게 되는데요. 교수님 같은 경우에는 그러면 식단을 관리하기 전과 후를 확실히 체감을 하신 거고요.

◆정희원> 굉장히 편해졌습니다. 일단은 그 미세한 요요 사이클이 굉장히 싫었습니다. 체중이 늘 때는 지방이 늘고 빠질 때는 근육이 빠지거든요. 보통 요요가 생기면. 근데 이런 것들이 없어지고 항상 배부른 상태로 밥을 먹을 수가 있고 또 포만감이 유지가 되기 때문에 간식 생각이 나지가 않고 또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거는 일반적으로 우리가 바깥에서 먹는 음식 먹고 나면 1시간 정도 있다가 굉장히 식곤증이 심합니다.

◇이대호> 그렇죠.

◆정희원> 그런데 저속노화 식단을 하시게 되면 식곤증이 없습니다. 혈당 스파이크가 안 생기기 때문에 졸리지가 않고 그래서 밥 먹고 1시간 지나도 일을 할 수가 있고 또 혈당이 급격히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혈당 떨어질 때 힘 없고 힘 쭉 빠지는 듯한 느낌. 저는 이제 엄습감을 느끼기도 했었는데, 예전에 한 번은 우울증으로 오진 받은 적도 있었습니다. 오후 3시만 되면 굉장히 불안하고 엄습감이 있는 거예요.

◇이대호> 무기력해지고.

◆정희원> 무기력해지고. 그래서 정신과 가서 상담도 받고 우울증 약도 먹어봤는데 별로 효과가 없는 거예요. 나중에 알고 보니까 결국에 혈당 스파이크였던 건데, 이런 것들이 저속노화 식단을 하면서 없어졌죠.

◇이대호> 식습관으로.

◆정희원> 네, 그래서 생산성이 일단 굉장히 많이 좋아지고.

◇이대호> 그렇겠네요.

◆정희원> 마음이 편해지고 그리고 항상 배부른 상태로 있게 되고 숙면의 질이 좋아집니다. 제가 가속노화 음식이라고 부르는 단순당 정제곡물 많이 있고, 많이 들어있고 짜고 이런 것들 먹으면 코골이가 심해지는데. 오늘 말씀드린 식단을 하시면, 제가 하게 되면 코골이가 전혀 없습니다.

◇이대호> 코골이까지도. 일의 효율도 높아질 수 있고 이게 근육이 늘고 지방이 빠져야 되는데 살이 빠질 때 근육이 빠지고, 살이 찔 때는 지방만 늘고 이게 최악이죠. 일단 그걸 피해야 됩니다.

◆정희원> 그거를 반대로 이제 할 수 있는 거죠. 저속노화 식단을 하면.

◇이대호> 본격적으로 배워보기 전에 일단 많은 사람들이 건강한 식단에는 돈이 많이 든다. 또 챙겨야 되니까 이게 또 시간도 많이 든다. 이렇게들 뭔가 진입 장벽을 높게들 생각하시거든요. 어떻습니까?

◆정희원> 시간은 조금 듭니다. 그것은 사실이고요. 그래서 저는 여러 가지 식품 회사들에 연락을 또 하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연락을 해서 이런저런 개선품들을 좀 만들어주시면 건강 향상에 도움이 될 것 같다 이런 제안들을 드리기도 하고요.

◇이대호> 식품회사들은 이게 잘 팔릴 것 같으면 엄청 환영할 것 같은데.

◆정희원> 네, 그런데 사실 옛날에는 쉽지 않았는데 요즘에는 이런 저의 제안에 실제로 관심을 주시는 회사들도 조금씩 나오고 있습니다.

◇이대호> 요즘 뭐 전화 한 통 하셔서 저 정희원입니다. 이러면 딱 바로 알아듣는 거 아닙니까?

◆정희원> 그 정도까지는 아닌데요. 그래도 이제 트위터 요즘 X라고 부르죠. X 보면.

◇이대호> 팔로우 많으시니까.

◆정희원> 예, 팔로워도 많기도 한데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트렌드에 저속노화가 올라올 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굉장히 많은 분들이 이제 본인 식단을 사진으로 올려주시고 또 실제 편의점이나 또는 어떤 슈퍼에서도 이 건강에 도움이 되는 식사들 준비하시는 과정 쇼핑하시는 것들을 이제 보여주시고. 요새 어떤 제로 음료가 나왔는데 맛있습니다. 이런 것들 공유해 주시기도 하는 것을 볼 수가 있고요. 그래서 갈수록 이제 그동안은 가공식품들이 다 단순당 정제곡물이었다고 한다면 지금은 건강하게 먹을 수 있는 것들도 많이 나오고 있고. 또 가격도 제가 이제 작년에 또 트위터에 한 번 올렸다가 또 많이 두드려 맞았던 트윗이 있습니다. 저속노화 밥이라고 요즘에 제가 말씀을 드리는 렌틸콩 많이 넣고 귀리 넣고 현미 넣고 이렇게 밥 지어서 이렇게 밥을 짓게 되면 단백질 반찬 메인 메뉴가 별로 없어도 사실은 단백질을 충분히 콩에서 섭취할 수 있기 때문에 고기반찬 없어도 되고 반찬 개수도 줄일 수 있으니까 돈도 아끼실 수 있습니다라고 제가 말씀을 드렸더니 그게 요즘 물가에는 쉽지 않다, 또 이렇게 반발들이 좀 있으셨거든요.

◇이대호> 렌틸콩도 비싸다.

◆정희원> 네, 렌틸콩은 근데 사실 많이 오르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4kg에 이제 1만 원 초반 정도 하기 때문에 렌틸콩을 넣은 밥 짓게 되면 원가는 밥 한 공기에 사실 300원, 400원밖에 안 나옵니다. 그래서 밥에다가 채소 위주 반찬 하시게 되면. 제가 예전에는 대학원생 때 경험했던 건 정말 한 끼에 제가 1500원 컷을 해보려고 했었고 지금은 이제 물가가 많이 올라서 그 2배는 듭니다. 사실은. 그래도 한 끼에 한 3000원 정도는 드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가공식품을 위주로 밥을 만들었을 때도 사실은 그 정도는 들거든요. 그래서 밥을 해놓고 냉동해 놓는 정도의 약간의 정성은 필요하긴 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비싸지는 않다는 거를 제가 항상 말씀드립니다.

◇이대호> 시간은 조금 드는 게 사실이지만 돈이 더 들지는 않는다. 거의 뭐 밥 한 공기에 드는 원가까지 이제 따져보실 정도로 스터디를 또 많이 하셨으니까요. 이게 또 저속 노화가 또 트렌드가 될 수도 있고, 이건 또 이제 꾸준히 가져가야 되는 거고요. 근데 교수님께서 강조하시는 게 더하기가 아니라 빼기가 중요하다. 일단 빼는 것부터 살을 빼는 게 아니라.

◆정희원> 그렇죠.

◇이대호> 식단에서 제거해야 할 것들이 어떤 겁니까?

◆정희원> 우선 건강 식단 관련돼서 책도 무지무지 많습니다. 저탄고지 식단들도 있고 그다음에 뭐 인슐린을 쉬게 만드는 식단들도 얘기가 나오고 간헐적 단식도 나오고 자연식물식도 있고 제가 말씀드리는 저속 노화식도 있는데 그 식단의 공통점들을 보면 그 공통점을 또 교집합으로 모아보면 반드시 나오는 게 있습니다. 첫 번째가 단순당과 정제곡물을 줄입니다. 단순당 제가 항상 말씀드리는 콜라, 사이다 들어있는 것들, 디저트에 들어있는 설탕, 과당, 액상과당 이런 것들. 정제곡물 밥, 빵, 떡, 국수 이런 것들인데. 이런 가공된 탄수화물들을 줄이게 되면 인슐린 분비를 줄일 수가 있고 혈당 스파이크를 줄일 수가 있기 때문에 가짜 식욕을 줄일 수가 있게 됩니다.

◇이대호> 가짜 식욕이요.

◆정희원> 네, 혈당이 빠르게 올랐다가 또 인슐린을 췌장해서 분비하게 되면 빠르게 혈당이 떨어지게 되고 그때 혈당이 떨어지면서 그렐린이라고 하는 식욕 촉진 호르몬이 분비가 됩니다. 또 이때 스트레스 호르몬도 분비가 되는데 이게 가짜 식욕이에요. 내 몸에는 에너지는 넘쳐나는데 뱃속에. 사실은 혈당은 인위적으로 떨어진 거기 때문에 이거 막는 게 제일 중요한 거고요.

◇이대호> 밥 먹은 지 3시간, 2시간밖에 안 됐는데 왜 벌써 배고프지? 이런 것들.

◆정희원> 그런 겁니다. 그래서 흰쌀밥에다가 보통 단순당 정제곡물 위주로 밥을 드시게 되면 반드시 2~3시간 지나면 굉장히 배가 고플 수밖에 없는데 그래서 단순당 정제곡물 줄이는 게 1번입니다. 그다음에 2번은 이제 튀김류와 패스트푸드를 줄이는 것인데요. 이것은 이제 시드오일이라고 해서 씨앗 기름과 관련이 있습니다. 씨앗 기름은 대개는 이제 식물성 기름인데 다중 불포화 지방산이라고 해서 오메가3가 많이 들어 있는 편이거든요. 그래서 얼핏 보기에는 굉장히 좋아 보일 수가 있는데 문제는 이 씨앗 기름을 이용해서 음식을 튀기게 되면 고온으로 가열하게 되면 이 기름들이 구조가 뒤집히면서 트랜스 지방이 됩니다.

◇이대호> 아, 그래서 트랜스예요?

◆정희원> 네, 이렇게 그 사슬이 확 뒤집히는 거거든요. 이렇게 되면 내 몸에 들어와서 그 지방이 즉각적으로 염증을 만들고 인슐린 저항성을 만들게 됩니다. 그래서 트랜스지방과 함께 단순당과 정제곡물을 같이 먹게 되면 혈당 스파이크는 더 심해집니다. 그다음에 세 번째로 이제 조금 줄이라고 말씀드리는 게 붉은 고기인데 특히 가공된 붉은 고기. 소시지나 베이컨 같은 그런 가공된 붉은 고기들은 여러 가지 암 사망률, 심혈관계 질환 사망률 전체 사망률을 높이는 것이 잘 알려져 있기 때문에 이런 붉은 고기, 특히 가공한 고기들을 줄이라고 권고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이대호> 단순당 뭐 쌀밥, 국수, 떡 그리고 튀김류 그리고 가공된 불고기. 예를 들어서 소시지. 근데 이거 다 맛있는 것들인데요.

◆정희원> 그중에서 제일 먼저 줄여야 되는 거 딱 하나 있다면 이제 설탕 콜라, 사이다, 주스 이런 액체로 되어 있는 탄수화물들은 제일 나쁘다라고 말씀을 드리죠.

◇이대호> 가장 빠르게 흡수할 수 있는.

◆정희원> 가장 빨리 혈당을 올리고 또 여기에는 또 이제 과당 성분이. 설탕은 사실 과당과 포도당이 섞여 있기 때문에 이 과당은 간에서 대사가 됩니다. 그러면 지방간을 만들고 또 몸에 염증을 일으키고 또 뱃살을 굉장히 많이 증가되게 만들어요. 배가 나오게 만드는 특징이 있는데 이 뱃살에서는 안 좋은 지방 호르몬이 나오게 되고 이 안 좋은 지방 호르몬들이 내 식욕을 더 높입니다. 포만감을 느끼는 작용이 안 되게 렙틴이라는 호르몬이 나와도 그 렙틴 호르몬의 저항성을 만들어줍니다. 충분히 먹어도 배가 안 부른 거예요.

◇이대호> 분명히 배가 더 나왔는데 더 먹어야 될 것 같고. 최악이네요.

◆정희원> 네, 최악이죠.

◇이대호> 이제 저도 40 넘어가다 보니까 이게 체감이 돼서요. 근데 참 이게 끊기가 어려운 게 이제 빼기가 중요하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이게 하나같이 다들 맛있어요.

◆정희원> 맛있습니다.

◇이대호> 그럼 이제 일단은 맛있는 것부터 좀 참을 줄 알아야겠네요.

◆정희원> 네, 입맛을 그래서 연하게 만드는 게 굉장히 중요해요. 지금 우리 현대인들이 아주 자극적인 입맛에 적응이 되어 있고 식품회사들은 이런 것들을 또 이용을 하는데. 2019년에 실제로 한 조사를 보면 2016년부터 2019년까지 3년 동안 양념통닭에 있는, 양념치킨에 있는 양념의 당분과 나트륨이 다 대폭 큰 폭으로 증가되었다.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 무슨 얘기냐 하면. 결국에 더 맛있고 짜고, 달고, 기름진 것들이 나오면 여기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설탕을 더 쓰고 더 매운 맛으로 이걸 가리고, 짠맛으로 가리는데. 여기에 우리가 이제 적응이 되어 있는 겁니다.

◇이대호> 단짠, 단짠.

◆정희원> 네. 그러다 보니까 이 입맛을 정상적으로 풀어내지 않으면 사실은 답이 없는 건데요. 근데 여기서 이 질문을 많이 하세요. 주로 저한테 악플 다는 분들이죠. 네가 말하는 대로 하다가는 화병 걸려 죽겠다. 나는 스트레스 풀기 위해서 이거 먹는데.

◇이대호> 스트레스 때문에 일찍 죽겠네, 막 이렇게.

◆정희원> 오히려 스트레스 때문에 죽는다, 이렇게 악플을. 분명히 오늘 유튜브로 이 녹음이 나가면 그 악플 다는 분들 반드시 나옵니다. 근데.

◇이대호> 그건 뭐 본인의 선택이죠, 뭐.

◆정희원> 그런데 사실은 그게 틀렸습니다. 컴포트푸드라고 우리가 얘기를 하잖아요. 나를 위안시켜주는 음식들 케익, 마카롱, 콜라 이런 달고 또 기름진 거 치킨 이런 것들이 우리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 먹고 이런 음식들을 먹으면 실제로 도파민이 나와요. 엔돌핀도 나와요.

◇이대호> 네, 네.

◆정희원> 중독적이에요. 중독성이 있어요.

◇이대호> 행복해지죠.

◆정희원> 네, 지방과 단맛 때문에. 그런데 이런 도파민은 일시적으로 올라갔다가 그다음에 떨어지는데 떨어질 때는 항상 베이스 라인보다 더 떨어지고요. 그때 또 편도체라는 데가 활성화가 됩니다. 스트레스 중추인데 그러면 스트레스 호르몬이 또 나오고요. 두 번째로 컴포트푸드는 대부분 다 우리가 스트레스 풀려고 먹는 것들은 대부분 다 혈당을 빠르게 올렸다가 떨어뜨리기 때문에, 또 혈당 떨어질 때 스트레스 호르몬이 나와서 실제로 컴포트푸드와 관련된 연구들이 굉장히 많이 있는데. 컴포트푸드를 많이 소비하시는 분들이 우울감이 더 심하다라는 보고도 있고 또 컴포트푸드를 소비를 많이 하면 스트레스 호르몬과 관련된 시스템이 나빠질 가능성이 있다라는 연구도 충분히 있습니다. 그래서 컴포트푸드를 스트레스 풀려고 내가 먹게 되면 오히려 나는 스트레스를 더 받을 수 있어요.

◇이대호> 그 순간만 좋은 거예요?

◆정희원> 네. 그 순간만 좋은데 반대급부로 사실은 스트레스를 또 얻기 때문에 그 순간에 즐거움을 사실 다 토해내는 거죠.

◇이대호> 결국은 내 몸이 손해를 보면서. 요즘 젊은 친구들은 더 자극적인 거 찾게 되고 왜 마라탕후루 이런 거 있지 않습니까? 정말로 막 매콤하고 막 자극적인 거 먹고 진짜 단 거 먹고. 근데 이게 또 입맛이 한 번 그렇게 길들여지면 입맛을 연하게 완화하는 것도 더 힘들어지는데.

◆정희원> 그렇죠.

◇이대호> 일단 그런 노력이 또 필요해 보이네요.

◆정희원> 네.

◇이대호> 또 많은 분들이 걱정하시는 게 장기적으로 봤을 때 그 치매. 아까도 잠깐 이제 뇌 건강에 대해서 말씀해 주셨는데. 과연 저속노화 식단이 치매 예방에도 도움이 될까요?

◆정희원> 됩니다. 이건 확실히 알려졌고요. 일단 저속노화 식단이라는 게 정말 몸의 노화 속도를 느리게 만들 수가 있고 인슐린 그리고 엠토르 이런 노화의 가속 페달을 내가 계속 밟고 있던 거를 발을 떼는 거죠. 그런 효과가 있고. 또 노화에 브레이크 페달들이 있는데 이 브레이크 페달들이 자연스럽게 작동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건데요. 한편으로 치매에도 효과가 있다는 게 실제 이제 관찰 연구와 여러 가지 또 중재 연구를 통해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미국의 마사 클레어 모리스라는 분이 굉장히 유명한 분인데 이분이 제가 저속노화 식사의 백본으로 삼았던 마인드라는 식사의 기본 개념을 만들고 연구를 많이 하신 분입니다. 근데 이분이 이제 900명 정도의 58세에서 98세까지 성인을 4.5년 동안 추적 관찰했는데 얼마나 저속노화 식사를 잘 하시는지를 가지고 세 그룹을 나눕니다. 거의 정크푸드 위주로 드시는 분과 굉장히 저속노화 식사를 실천하시는 분 이렇게 1등 1그룹, 2그룹, 3그룹까지 나눴고요. 가장 건강하게 식사하시는 분들의 경우에는 정크푸드 위주로 드시는 분에 비해서 치매 발병률이 53%나 낮았습니다. 2분의 1 이하죠. 이게 얼마나 강력한 거냐면 실제로 최근에 이제 아밀로이드 베타라고 해서 치매를 만드는 뇌독 단백질을 직접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약들이 나오는데 이 약이 가지고 있는 효과가 사실은 뇌 노화 속도를 한 25% 느리게 만들어줍니다. 1년에 2500만 원에서 3000만 원 정도 들고요. 그것보다 효과가 강한 거고요. 그다음에 또 실제 인지기능 감퇴 속도와 관련된 분석도 같은 그룹에서 수행을 했는데요. 960명에서 인지기능 변화 속도를 4.7년 동안 추적 관찰을 했고요. 이것을 10년으로 환산해 봤을 때 저속노화 식단을 잘 엄수하는 분들의 경우에는 정크푸드 위주로 드시는 분 비교했을 때 뇌 노화 속도가 75% 늘었습니다. 그러니까 10년 환산했을 때 일반적으로 가공식품 위주로 드시는 분들 10년 동안 인지기능 감퇴되는 게 정크푸드를 안 드시는 분들 마인드 식사하시는 분들은 2.5년만 뇌가 노화가 되는 거죠.

◇이대호> 저희가 저속노화 식사법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게 뭐 최근에 이제 신간 교수님의 책 제목이기도 하고. 근데 잘만 먹어도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 확 와닿습니다.

◆정희원> 네. 실제로 기전 연구를 조금 더 해봤는데요. 해당 그룹에서는 이제 인지기능 영역에서 일화 기억, 언어 기억, 지각 조직화, 뭐 지각 속도, 작업 기억, 모든 퍼포먼스와 관련된 곳에서 이제 저속노화 식사를 하게 되면 기능이 좋아진다 이런 것들을 얘기를 했습니다. 머리 좋아지는 식사죠

◇이대호> 더 와닿네요. 왜냐하면 이게 뭐 배 나오고 들어가고 뭐 혈당이 어떻고 오후에 졸음이 오고 안 오고 이거 했을 때는 뭐 며칠 그럴 수도 있지라고 생각을 했는데 이제 장기적으로 봤을 때 이제 치매랑도 연결이 될 수 있다고 하니까 더 와닿습니다. 그럼 중요한 거. 이제 저속노화 식단, 식사법을 구체적으로 한번 배워볼게요. 우선은 우리가 가장 많이 먹게 되는 게 이제 밥 아닙니까, 밥, 쌀밥.

◆정희원> 그렇죠.

◇이대호> 이것부터 바꿔야 됩니까?

◆정희원> 맞습니다. 뭐 한국인은 밥심이라고 얘기를 하고 있고.

◇이대호> 그렇죠, 밥심인데.

◆정희원> 실제로 한국인의 식사 중에 단일 품목으로 가장 많은 양을 차지하는 것은 맵쌀입니다.

◇이대호> 맵쌀.

◆정희원> 한국인은 1일 평균 맵쌀 121.94g을 섭취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흰쌀밥이 당지수가 80이 넘습니다. 당지수라는 것은 포도당, 포도당을 액체로 그대로 들이켰을 때를 100으로 기준을 놓고 얼마큼 포도당에 가까운 정도의 속도로 혈당을 빠르게 올리느냐를 지수로 만든 것인데.

◇이대호> 근데 쌀밥이 80%가 된다고요?

◆정희원> 80이 넘습니다.

◇이대호> 탄수화물이 나중에 당이 돼서.

◆정희원> 네. 왜 그러냐면 일단 침에서도 아밀라아제가 있고 또 소장에도 아밀라아제가 있는데. 녹말은 아밀라아제를 만나면 즉각적으로 사실은 이당류 엿당이 됩니다. 엿당은 또 알파글루코시다제라는 효소를 만나면 바로 포도당 2개로 쪼개져서 흡수가 되는데 이 과정이 굉장히 빨라요. 왜 그러냐. 이 흰쌀밥은 일단은 도정을 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결국에는 이제 겨가 없죠.

◇이대호> 껍질을 까낸 거.

◆정희원> 근데 겨가 사실은 혈당 상승을 굉장히 느리게 만들어주는 그런 특성을 가지고 있는데 이 겨를 제거를 하고 우리가 먹는 거죠. 당연히 침 아밀라아제가 입에서부터 엿당을 만들기 때문에 굉장히 달고 식감이 좋고 맛이 좋습니다. 하지만 혈당은 굉장히 빠르게 올리는 거죠. 그래서 또 하나 우리가 놓치는 게 뭐냐면 사실은 또 여기서 우리가 쌀의 눈, 눈 부분도 제거를 하고 겨를 제거하기 때문에.

◇이대호> 쌀눈.

◆정희원> 단백질 부분도 또 줄어듭니다. 그래서 흰쌀밥에는 사실 한 그릇에 단백질이 7g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흰쌀밥만 먹으려면 고기 반찬이 필요해집니다. 흰쌀밥 하루 세 끼 먹어도 거기에 채소 반찬만 먹으면 단백질 결핍이 됩니다.

◇이대호> 그러네요.

◆정희원> 그러다 보니까 제가 어떤 식으로 밥을 튜닝하셔야 된다고 말씀드리냐면.

◇이대호> 밥을 튜닝해야 됩니까?

◆정희원> 네. 일단은 콩을 좀 넣으셔야 됩니다.

◇이대호> 콩밥.

◆정희원> 네. 콩에는 뭐 물론 대두는 별로 밥에 넣는 걸로 추천드리지는 않습니다. 비리기도 하고요. 또 식물 에스트로겐도 많기 때문에 밥에 넣는 콩으로는 렌틸콩이나 뭐 병아리콩도 좋고요. 강낭콩도 좋고 서리태도 좋습니다. 국산콩들 좋은 것들 많이 있고요. 콩은 보통 단백질이 100g당 25g에서 30g 들어 있습니다. 콩에는 섬유질도 굉장히 많습니다. 콩에 들어있는 탄수화물이 대부분은 섬유질이에요. 렌틸콩 같은 경우는 당지수가 29밖에 안 됩니다. 흰쌀의 거의 뭐 3분의 1이죠. 그러다 보니까 콩을 섞게 되면 밥을 먹었을 때 혈당 올리는 속도가 굉장히 떨어지게 됩니다. 천천히 오르고 떨어지는, 혈당이 오르는 속도도 느리고 떨어지는 속도로 느리고 인슐린 분비가 없기 때문에. 그러다 보니까 급락이 없기 때문에 오후 3시, 4시가 되어도 배고픔이 없게 됩니다.

◇이대호> 그래서 밥 자체를 튜닝을 해야 된다.

◆정희원> 네. 첫 번째는 콩이고 두 번째는 잡곡이죠.

◇이대호> 잡곡이요?

◆정희원> 네. 잡곡의 겨 성분이 실제로 예전에 농진청에서 발주를 줘서 연구를 한 적이 있는데 혈당약 중에, 당뇨약 중에 알파글루코시다제 억제하는 성분, 그러니까 탄수화물 흡수 속도를 느리게 만드는 특질을 가지고 있는 그런 약이 있는데 이와 비슷한 효과를 잡곡들입니다.

◇이대호> 잡곡에 있는 그 얇은 껍질이.

◆정희원> 네. 그래서 잡곡을 밥에 많이 넣으시는 것을 추천을 드리고요. 콩과 잡곡을 넣은 정말 60년대, 70년대 옛날 집밥 같은 밥을 지어드시면 일단 밥만 바꾸는 걸로도.

◇이대호> 못 살던 시절처럼 밥을 해먹으면 더 낫다.

◆정희원> 그러면 이 마인드 스코어라고 해서 저속노화 식사 점수를 그걸로도 2점을 일단 올릴 수가 있습니다.

◇이대호> 이게 사실 근데 쌀도 도정하지 않고 겨랑 같이 먹는다면 이건 정말 맛이 없을 것 같고 식감도 정말 별로일 것 같고. 근데 어린이들도 그렇고 저희 어른들도 마찬가지입니다만 잡곡밥을 싫어하는 이유가 맛이 없다. 식감이 좀 별로다. 이거 아닙니까? 근데 이거는 이제 입맛으로 조금 견뎌낼 수 있는데 소화가 안 되신다는 분들도 계시거든요.

◆정희원> 그래서 저는 뭐 반드시 꼭 잡곡밥 100%로 드셔야 합니다 절대 그렇게 말씀드리지 않고. 저도 흰쌀 20% 정도 넣고 있는데 더 넣을 수도 있습니다. 사실은 당지수를 극단적으로 낮추고 섬유질을 보급하고 또 단백질을 보충하는 특성은 콩에서 주로 넣을 수가 있기 때문에. 예를 들어서 뭐 렌틸콩을 한 40, 그다음에 흰쌀을 60, 이렇게 넣어도 당지수 측면에서 봤을 때는 거의 흰쌀밥의 한 반까지 떨어집니다. 콩을 상당 부분 넣어주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큰 효과가 있기 때문에.

◇이대호> 도움이 된다.

◆정희원> 네. 콩은 그렇게 소화가 안 되지 않고 사실 소화가 좀 어려운 부분은 통곡물, 통현미, 통귀리 이런 것들이 꼭꼭 씹지 않으면 이제 위장에서 부글거릴 수가 있고 또 설사를 하실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소화가 어려운 분들은 처음부터 너무 이제 잡곡을 많이 가져가려고 노력을 하지 마시고.

◇이대호> 조금씩.

◆정희원> 본인이 견딜 수 있는 정도에서 하시되 콩이나 이런 것들 조금씩조금씩 넣어보시면 되겠습니다.

◇이대호> 조금씩조금씩. 현미밥도 좋습니까?

◆정희원> 현미밥은 의외로 많은 분들께서 현미 한 20%만 넣으면 뭐 잡곡밥이다 이렇게 말씀하시는데 현미 자체는 탄수화물, 당지수를 그렇게 떨어뜨리는 효과가 높지 않습니다. 콩처럼 단백질이 많은 것도 아니고 또 섬유질이 아주 많은 것도 아니기 때문에 통상적으로는 현미 100%로 밥을 지었을 때 흰쌀밥 100%에 비해서 당지수가 한 20~25% 정도밖에 안 떨어집니다. 약간 떨어지긴 하는데.

◇이대호> 떨어지긴 하는데 효과가 크지 않는 거예요?

◆정희원> 네. 크지 않습니다. 그래서 현미를 100% 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그냥 콩을 한 20~30% 넣는 게 당지수 측면에서는 훨씬 나으실 수가 있습니다.

◇이대호> 이런 걸 알아야 합니다. 현미밥 정말 열심히 드시는 분들 계시는데 차라리 그냥 흰쌀밥에 콩을 20~30% 넣는 게 낫다.

◆정희원> 네. 그래서 어르신들이라고 하면 특히 소화 안 되는 분들이면 훨씬 속도 편하죠.

◇이대호> 근데 그 콩도 그냥 대두가 아니라 렌틸콩, 강낭콩, 서리태, 병아리콩 정도.

◆정희원> 네. 그런 콩들이 낫고요. 대두는 이제 많은 논란이 있습니다. 식물성 에스트로젠 때문에 사실 식물성 에스트로겐을 많이 드시는 게 오히려 또 유방암 위험도 줄일 수 있다라는 관찰 연구 결과도 있긴 한데.

◇이대호> 약간 여성 호르몬 비슷한 그런 거예요?

◆정희원> 네. 그래서 뭐 또 남성을 여성화하지는 않고요. 사실 문제는 없다라고 되어 있고. 옛날 일본 전통 식단에서는 굉장히 많은 양의 대두 식물 에스트로젠을 섭취했다고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 우려하시는 분들이 있기 때문에. 근데 대두에만 많지 다른 콩들에는 식물 에스트로젠이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이 에스트로젠 걱정은 다른 콩을 사용하시면 또 안 하셔도 되고 대두는 가공을 하게 되면 이 식물 에스트로젠이 거의 사라집니다. 두유를 만들거나 두부를 만들거나 템페를 만들거나 된장을 만들거나 이렇게 하면 대부분 없어지기 때문에 콩은, 대두는 가공해서 드시면 에스트로젠 걱정은 안 하셔도 됩니다.

◇이대호> 그래요? 그 3122님이 근데 교수님 렌틸콩을 많이 넣으면 죽밥이 돼요라고 보내주셨는데요.

◆정희원> 렌틸콩을 굉장히 오랜 시간 불려서 이 밥을 또 물을 많이 넣고 지으시면 그렇게 되는데. 요즘에는 참 저도 그 문명이 이게 대단하다는 것을 느끼는데요. 요즘 나오는 전기압력밥솥에서 잡곡모드로 넣고 그냥 불리지 않은 렌틸콩을 씻어서 그냥 넣고 지으면 그냥 렌틸콩밥이 옛날에는 그렇게 하면 터지고 죽밥이 됐었는데 요즘 나오는 밥솥들은 괜찮더라고요.

◇이대호> 저희 아내도 렌틸콩 이거 불려야 된다고 좀 귀찮다고 하던데. 그냥 그 밥솥에 잡곡모드로 하면 그게 알아서 해준다, 밥통이.

◆정희원> 네. 제가 대학원생일 때는 스팀팟이라는 게 있어서 또 압력, 서양에서 사용하는 압력솥이 있는데 거기는 콩 모드가 있습니다. 콩 모드를 놓고 돌리게 되면 비슷하게 콩이 터지지 않고 또 죽이 되지 않았었는데 요즘에는 이 전기 압력밥솥들이 굉장히 발달해서 편하게 지어 먹을 수가 있습니다.

◇이대호> 요즘 뭐 웬만한 밥솥에는 다 잡곡 모드 있죠. 잡곡밥 모드. 안 써먹어서 그렇지.

◆정희원> 그렇죠.

◇이대호> 또 하나가 단백질을 섭취하는 데도 또 이 방법이 따로 있다고요?

◆정희원> 네. 단백질은 일단 생애 주기를 좀 고려를 해주는 게 좋습니다.

◇이대호> 나이에 따라서요.

◆정희원> 네. 일단 안타깝게도 요새 젊은 분들이 단백질 품입니다. 편의점 가면 단백질.

◇이대호> 음료도 있고.

◆정희원> 추가되어 있는 항상 뭐 프로틴 업 이렇게 해서 더 비싸게 팔고 있는데 실제 우리나라 통계 데이터를 보면 보건복지부 기준으로 19세에서 64세 성인의 1일 단백질 필요량은 체중 1kg당 0.73g입니다. 또 1일 섭취 권장량은 체중 1kg당 0.9g인데요. 그러니까 대략 이제 체중이 한 65kg 정도 나가시는 분이라고 하면 하루에 한 60g 정도 단백질 드시면 되는데 우리나라 30~49세 젊은 성인의 경우에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보게 되면 하루에 평균 남성은 거의 90g, 여성은 60g 이상을 드시고 계시거든요. 그러니까 체중 고려하면 단백질은 권장량 이상을 이미 드시고 계십니다. 거기다가 작년부로 우리나라가 사실 한국인이 고기를 먹는 민족이 됐습니다. 쌀 섭취량보다 전체 고기 섭취량이 1년 동안 단위를 봤을 때 더 많아졌습니다. 그러니까 정말 우리나라가 단백질에 굉장히 좀 집착을 하는 나라가 된 거죠. 기전적으로 보면 이 단백질을 특히 동물성 단백질을 젊어서 굉장히 많이 먹게 되면 아까 잠깐 말씀드렸던 엠토르라고 하는 노화 속도를 빠르게 만들 수 있는 내 몸에 있는 쉽게 말해서 단백질 센서인데 이 센서가 활성화가 됩니다. 이 엠토르는 사실은 세포의 증식 분열, 그다음에 암세포의 성장, 모든 것들과 관련이 있고 노화의 가속 페달인데 이 엠토르가 자극되면 결론적으로 가속 노화가 됩니다. 그래서 이론적으로 봤을 때는 그리고 동물 실험 데이터를 다 종합해서 봤을 때는 그리고 서양에서의 생애주기 연구 결과를 보면 젊어서는 단백질을 조금 덜 먹는 게 오히려 나을 수 있고 먹는다고 하면 식물성 단백질을 많이 먹는 게 노화 속도를 느리게 해 주고.

◇이대호> 젊을 때.

◆정희원> 네. 만성질환. 혈압, 당뇨, 고지혈증 늦게 오도록 해줘서 결국에 노인의 몸이 되는 시점을 뒤로 미뤄줍니다.
이게 굉장히 이해하기가 어려운 건데 젊어서 단백질 덜 먹고 채소 위주로 먹으면 노인이 됐을 때 근감소증이 덜 옵니다. 단백질을 많이 먹어야 근육이 느는데요. 신기하죠? 왜 그러냐 하면 젊어서는 너무 단백질을 많이 먹으면 내 몸에 그러니까 염증이 많아지고 노화 속도가 빨라지니까 고장이 빨라지고 노인의 몸이 빨리 되는 거예요. 굉장히 신기하죠. 반대로 노년기가 되어서 60세가 되면 그때부터는 저희 대한노인병학회에서 내놓은 가이드라인을 보시면 65세 이상에서는 하루에 체중 1kg당 단백질을 1.2~1.5g을 드셔야 된다고 말씀드립니다. 거의 젊은 분의 2배를 드셔야 하는 겁니다. 드시기 쉽지 않죠. 그러다 보니까 엠토르를 자극하는 효율성이 높고 근 생성 효과가 높은 동물성 단백질을 노년기가 되면 더 많이 드셔야 된다 이렇게 말씀을 드리고 있고요. 그래야지 그나마 빠지고 있는 근육을 지킬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쉽게 말해서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65세가 되었다 그러면 80대에 치매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고기를 씹으세요. 노인들은 고기를 많이 씹어야 신체 기능, 인지 기능 여러 가지 기능들이 유지가 되고 그래서 나중에 치매 걸려서 침상에 눕는 거 예방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씀을 드리죠.

◇이대호> 젊을 때랑 나이 들어서랑 단백질을 섭취하는 방식 자체를 또 완전 뒤집어야 되는 거네요. 식물성 단백질은 그러면 콩이나 곡물에서 얻으면 되는 거고요.

◆정희원> 견과류에도 단백질이 많이 들어있고요.

◇이대호> 젊을 때 오히려 이런 걸로 섭취를 해야 된다. 그리고 연세 드셔서는 고기를 또 많이 씹어서 드시고.

◆정희원> 네. 지금 한국 사람들은 정확히 반대로 하고 있고요. 실제 국민건강영양조사 통계를 보게 되면 고기 섭취량은 젊은 분들은 많은데 사실 저작 기능, 그 씹는 기능도 떨어지고 식욕도 떨어지고 소화도 안 되기 때문에 어르신들은 또 잘 안 드시려고 하세요.

◇이대호> 그러게. 근데 치아가 불편하시면 고기를 씹어서 드시는 그런 단백질 섭취도 쉽지 않을 거고.

◆정희원> 사실 그렇기 때문에 65세가 넘어가면 실제 데이터 분석을 해 보면 하루에 한 20~30g 정도의 단백질이 부족한 걸로 나옵니다. 이 부족을 채우려면 어쩔 수 없이 보충제. 그래서 요새 성인 분유 시장이 굉장히 빨리빨리 성장한다고 그러죠.

◇이대호> 그렇죠. 마시는 단백질.

◆정희원> 네. 마시는 단백질도 있고 가루 형태로 나오는 것들도 있는데 이런 단백질 보충제를 노년기가 되면 섭취하시는 게 도움이 될 수가 있습니다.

◇이대호> 그러면 고기를 씹지 못하더라도 마시는 단백질이라도 먹는 게 나은 거죠?

◆정희원> 네. 어르신들은 그렇게 해서 단백질 총량을 채워주시는 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이대호> 그리고 또 견과류에도 단백질이 있다라는 걸 처음 알았네.

◆정희원> 가장 제가 이제 우려가 되는 건 이런 단백질 보충제 셰이크 이런 것들을 젊은 분들이 또 많이 드시더라고요.

◇이대호> 헬스장 옆에서 뭐 장난 아니죠.

◆정희원> 그런데 헬스 하시고 드시는 거는 괜찮은데요. 왜냐하면 또 그건 근육의 기회의 창이 열렸을 때 그때 드시는 건 좋은데 주로 앉아서 좌식 생활하시면서 막연하게 단백질이 이제 도움이 될 것 같으니까 액체 형태의 단백질 보충제 많이 드시면 그건 오히려 이제 가속 노화가 될 수 있다는 거죠.

◇이대호> 그래요? 운동도 안 하면서 단백질 음료 마시지 말라는 거예요?

◆정희원> 네.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어르신들이 드시면 도움이 되고 운동 많이 하시면서 드시면 도움이 되는데 운동 안 하시면서 단백질 음료 따로 뭐 드신다면 특히 WPI같이 유청 단백질이라고 하는데 이런 것들이 굉장히 빠르게 흡수되고 또 빠르게 엠토르를 자극해 주기 때문에 결국에는 가속 노화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단백질 음료 드신다고 하더라도 사실 두유에 단백질이 많습니다. 식물성 단백질을 그냥 두유 형태로 자연스럽게 드시는 게 훨씬 낫지 굳이 막 운동 안 하는 상황에서 유청 단백질을 아침으로 드신다. 굳이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이대호> 그게 유청 단백질인지 아니면 식물성 단백질인지 좀 구분해서 살펴봐야겠네요.

◆정희원> 네. 생애 주기에 따라서 약간 달라질 수가 있고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는 거죠.

◇이대호> 어제 저녁에도 저도 이제 책상 앞에 앉아서 단백질 음료 마시면서 단백질 보충했다 이렇게 위안을 삼았는데 하루 더 늙었네요.

◆정희원> 꼭 그런 것은 아닙니다.

◇이대호> 지방에 대해서도 한번 살펴보죠. 이게 사실 좋은 지방, 나쁜 지방이 따로 있다면서요?

◆정희원> 네. 지방도 지방과 관련해서 어떤 지방을 많이 먹으면 또 생존율, 사망률이 어떻게 된다더라 이런 연구들이 굉장히 많이 있는데. 일단은 동물성 포화지방이죠. 비계, 옛날에 돈지, 우지 이런 것들 많이 또 식용 기름으로도 많이 소모를 했었는데. 그리고 이런 동물성 포화지방은 섭취를 줄이는 게 그리고 이런 것들을 식물성 지방으로 대체하면 사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들이 굉장히 많이 있습니다. 이제 이런 것들 때문에 가공육, 붉은 고기 이런 동물성 음식들을 줄이는 게 좋다고 말씀을 드리고 있고요. 또 아까 말씀드렸던 시드 오일, 그러니까 뭐 카놀라유, 콩기름, 옥수수유, 포도씨유 이런 것들을 튀김을 하게 되면 트랜스지방이 형성되고 이런 것들이 또 염증 물질을 만듭니다.

◇이대호> 아니, 그 식용유들 보면 그냥 식용유 이러면 되게 뭐 저품질로 보이고 그래서 카놀라유, 뭐 포도씨유 막 멋진 이름으로 튀김 기름들이 나오잖아요. 어찌 됐든 그러면 안 좋은 거예요?

◆정희원> 그래서 올리브 오일을 사용하는 게 가장 좋다고 되어 있고 올리브 오일과 관련되어서도 몇 가지 오해가 있습니다. 우선 올리브 오일로 가열을 하면 산화가 된다라는 오해가 있는데 실제 이제 화학자들이 연구를 해보면 웬만큼 식사를 우리가 만드는 정도로 가열하는 것으로는 산화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올리브 오일은 가열하셔도 되고요. 두 번째 문제는 엑스트라버진 올리브 오일의 경우에는 210도 이상으로 가열을 하게 되면 연기가 나면서 거기에 불이 붙을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올리브 오일 중에 굉장히 비싼 것들을 엑트라버진 오일이 비쌉니다. 이런 것들은 튀김이나 또는 가열하는 요리 용도로 사용하기는 좀 어렵고요. 그래서 퓨어그레이드라고 해서 좀 더 값싼 등급의 올리브 오일이 있는데 이런 것들은 발연점이 더 높습니다. 그래서 이런 오일들을 사용하면 몸에 좋다는 것이 알려져 있고. 실제 연구 중에 프레디 메드라는 연구가 있는데 이 연구에서는 단순히 올리브 오일을 일반 식사에다가 보충하는 것. 그러니까 올리브 오일을 그냥 떠 먹는 거죠. 그런 정도의 어떤 중재, 한마디로 올리브 오일 좀 더 드세요 했더니 여러 가지 결과들이 좋아지는 겁니다. 심혈관계 질환도 예방되는 효과가 있고 여러 가지 유익한 효과들이 관찰되기 때문에 좋은 기름에는 이제 올리브유가 일단 좋은 기름이 될 것 같고요. 그다음에 약간 중립에서 조금 안 좋은 지방으로는 동물성 포화지방이 있고 가장 안 좋은 게 이런 시드 오일들을 가열해서 트랜스 지방을 만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 튀김유는 굉장히 해롭다고 볼 수가 있겠고 댁에서는 퓨어그레이드 올리브 오일을 이용해서 튀기는 것은 조금 더 이제 괜찮을 거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이대호> 그 올리브 오일을 커피에다 몇 번 올려서 먹기도 하더라고요.

◆정희원> 맞습니다. 올레아토라고 실제 스타벅스에서 출시를 제품으로 하기도 했었는데요. 아침에 올리브 오일과 저는 MCT 오일을 섞어서 커피와 함께 믹스를 해서 먹게 되면 아침 식사를 하지 않으면서도 또 포만감을 인위적으로 만들어낼 수가 있고 또 인슐린 시스템에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간헐적 단식을 깨지 않을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아침을 방탄커피라고 해서 기버터와 MCT 오일을 섞어서 커피와 함께 드시는 분들도 있는데 이렇게 할 수도 있겠지만 올리브 오일과 MCT 오일을 섞어서 식물성 방탄커피를 만들어서 드실 수도 있습니다.

◇이대호> 그게 지방 탄수화물 커피 뭐 이런 식으로.

◆정희원> 네. 탄수화물 없는 저탄고지가 되는 거죠. 그러면 간헐적 단식을 깨지 않고. 그리고 지방은 렙틴이라고 하는 포만감 호르몬을 분비하기 때문에 내가 인위적으로 배부름을 느끼게 해 줍니다. 그래서 아침에 그런 커피만 한잔 먹어도 점심 때까지 배부름을 유지할 수가 있습니다.

◇이대호> 이거 지금 원고 한 지금 석 장 넘겼나 지금. 절반도 소화를 못한 것 같은데 항상 우리 정희원 교수님이 마법을 부리십니다. 시간이 항상 너무 빨리 가버려. 마지막으로 이것만은 꼭 피하자 이런 식습관부터 버리세요.
한마디만 좀 정리를 좀 부탁드릴까요?

◆정희원> 정말 한 가지만 하신다면 계속 누누이 강조드리지만 단순 당과 정제곡물 그중에서도 액체로 되어 있는 탄수화물을 피하시고.

◇이대호> 주스.

◆정희원> 네. 주스, 콜라. 제로는 조금 더 낮고요. 사실은 인슐린에는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요즘에 다양한 제로 음료가 나오기 때문에 조금씩조금씩 제로로 대체해 보시고 항상 또 말씀드리지만 그것보다는 또 탄산수나 일반 물이 낫다고 말씀드리기 때문에 액체 형태의 탄수화물을 피하셔서 물을 드시고 입맛을 좀 더 부드럽게 만드시는 자극적인 음식 없이도 내가 입맛을 유지할 수 있는 맛을 느낄 수 있는 입맛으로 바꿔가는 습관을 바꾸시는 게 굉장히 중요하겠습니다.

◇이대호> 하여튼 간에 이 당을 빨리 들이키고 빨리 흡수시킬 수 있는 것부터 피하자. 사실 거기서부터 또 출발을 해야 되는 거고요. 사실 저희가 이야기를 좀 얼마입니까? 한 40분 가까이 나누기는 했습니다만 여전히 출발점에 있는 듯한 느낌도 들고요. 저도 모르는 게 많아서 정희원 교수님이 자주 나오시면 더 좋겠다라는 바람도 꼭 남겨드립니다.

◆정희원> 감사합니다.

◇이대호> 왜냐하면 지금 청취자분들이 질문 정말 많이 올려주셨거든요. 다 소화를 못해가지고.

◆정희원> 그 질문 모아서 다음번에 한번 소화를 하겠습니다.

◇이대호>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밖에서 작가님들이 환호성을 지르고 있네.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정희원 교수와 함께 저속노화 식사법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정희원>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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