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한반도] 오물 풍선 도발 재개…대북 확성기 맞불 외

입력
수정2024.07.20. 오전 8:59
기사원문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앵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의 오물 풍선 도발이 다시 시작됐습니다.

북한은 지난 18일 오후 경기 북부 지역으로 오물풍선 200여 개를 날려 보냈습니다.

앞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지난 14일과 16일 북한에서 대북전단이 발견됐다며 "처참하고 기막힌 대가를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에 우리 군도 대북 확성기 방송으로 맞대응에 나섰는데요.

김 씨 일가 3대 세습 비판, 자본주의 체제 선전 등 북한 정권이 특히 민감해하는 내용을 담아 10시간 남짓 지속됐는데, 군 당국은 북한의 대응에 따라 추가 확성기 방송을 실시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7월 셋째 주 <남북의 창> 시작합니다.

[앵커]

구사일생 트럼프, 한반도 영향은?

유세장 총격 사건에도 불구하고 예정대로 일정을 소화 중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됐습니다.

트럼프 캠프는 이번 피습을 계기로 보수층 결집에 나섰는데요.

이런 가운데 트럼프 측 인사들이 잇따라 한국과 관련된 발언을 내놓으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과연 트럼프 2기가 출범하면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는 건지, <이슈 앤 한반도>에서 살펴보겠습니다.

[리포트]

미국 공화당원의 애창곡인 '신이여 미국을 축복하소서'가 울려 퍼지고, 지지자들의 환호 속에 단상에 오른 트럼프 전 대통령.

바이든 대통령의 이민 정책을 공격하며 전광판 쪽으로 고개를 돌리는 찰나.

[도널드 트럼프/전 미국 대통령 : "여러분, 통계가 말하는 진실을 보고 싶다면 여기를 보세요."]

어디선가 총소리가 들려옵니다.

총탄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귀를 관통했습니다.

0.5초가 가른 기적.

총격 순간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면, 치명상을 입을 수도 있었습니다.

[토드 게르하르트/유세 참가자 : "무서워요. 총알이 사람들 옆으로 날아와서 이런 일이 벌어졌어요. 모르겠어요. 충격적이에요. 정말 충격적이에요."]

트럼프 전 대통령은 피를 흘리면서도 주먹을 치켜들며 건재함을 과시했습니다.

퓰리처상을 수상한 AP 사진기자가 포착한 이 장면은, 티셔츠에 인쇄돼 날개 돋친 듯 팔려 나갔습니다.

빈센트 반 고흐의 자화상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얼굴이 합성되는가 하면, 그가 영화 매트릭스처럼 총알을 피하는 패러디물까지 등장했습니다.

총격 사건 이후 바이든과 트럼프 두 대선 후보에 대한 지지율 격차는 더 벌어졌습니다.

미 CBS와 유거브 여론조사에 따르면 바이든은 47%, 트럼프는 52%로 격차가 5%포인트까지 벌어졌습니다.

코로나19에 또 감염된 바이든 대통령은 사퇴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김진아/한국외대 LD학부 교수 : "시기상으로 볼 때는 진짜 절묘하게 트럼프 열풍이 최고조로 올라가는 상황이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다만 앞으로의 문제는 지지층이 얼마나 더 투표장으로 나오느냐. 바이든 대통령 고령 문제로 인해서 민주당 내에는 분열이 심하잖아요. 그런데 공화당은 이 사건 이후로 더 결집할 요인들이 많거든요."]

[에릭 트럼프/트럼프 전 대통령 차남/7월 15일 : "도널드 제이 트럼프를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공식 선언합니다."]

피격 사건 이후 공화당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제이디 밴스 상원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낙점했습니다.

중국을 미국의 최대 위협으로 규정하고,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반대하는 대표적인 인물로, 중국과 유럽에선 벌써 경계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김흥규/아주대 미중정책연구소장 : "우리로선 사실 더 걱정스러운 것이 미국의 제조업을 다시 부흥시키겠다는 생각을 아주 강하게 갖고 있기 때문에 북한에 대한 안보 동맹으로서의 한미 동맹이 대중 동맹으로 전환하고, 자유주의적인 무역보다는 미국 중심의, 미국을 우선으로 하는 경제 정책으로 바뀌게 되면 우리로서는 대단히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게 되는 겁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가 이길 경우 국가안보보좌관 후보로 거론되는 콜비 전 미 국방부 부차관보는 최근 한 정책 행사에 참석해 한국을 거론했습니다.

"한국이나 인도, 폴란드 모두 자국의 이익을 우선"하는데 왜 미국은 달라야 하느냐고 반문했습니다.

또, "중국을 상대하는 데 있어 결정적인 순간에 힘을 갖고 있어야 한다"며 해외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의 재배치 필요성을 시사했습니다.

[김진아/한국외대 LD학부 교수 : "이때 중요한 게 의회의 역할이에요. 왜냐하면 트럼프 1기 정부 때도 주한미군 감축 얘기가 나왔었잖아요. 이때 의회에서 어떤 조건을 달았냐면 국방부 장관이 왜 (주한미군) 축소가 필요한지 다 조사를 해서 상세히 의원들한테 보고를 해서 설득해야 된다는 절차적인 제동이랄까 이런 것들을 걸어놨거든요."]

그런가 하면 트럼프 1기 당시 외교안보 정책을 총괄했던 오브라이언 전 백악관 안보보좌관은 한국의 핵 역량 보유 선택지를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미 인도태평양사령관이 북한의 핵능력에 우려를 나타내며, 한국의 핵잠수함 도입 가능성을 언급한 것과도 비슷합니다.

[사무엘 파파로/미 인도‧태평양 사령관 : "작전 분석의 결과 이러한 (핵잠수함 도입에 대해) 믿음이 생긴다면 추후에 추진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미 대선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지만, 이 같은 측근들의 발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철학에 바탕을 두고 있는 만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단 분석이 나옵니다.

[조태열/외교부 장관/7월 19일/국회 외통위 전체회의 : "핵 억제력 강화는 확장억제를 강화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고 바람직한 정책 옵션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그러한 목소리는 또 한미 양국 정부의 이런 안보 협의 때 직간접적으로 반영이 되리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앵커]

북중 관계 냉기류…북한 길들이기?

그간 혈맹이라고 강조해 온 북중 관계가 최근 이상 기류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군사적 밀착 행보를 이어가는 북한과 러시아의 관계가 북중 관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단 분석이 나오는데요.

과연 두 나라 사이에 어떠한 일이 있기에 이 같은 관측들이 나오는 건지 이어서 짚어 보겠습니다.

[리포트]

지난 9일 중국 외교부의 정례 브리핑 자리.

내외신 기자들의 쏟아지는 질문 공세에도 시원시원하게 답변하던 린젠 외교부 대변인의 표정이 일순간 굳어졌습니다.

북한 노동자들의 전원 귀국을 중국이 북측에 요청한 게 맞는지, 사실 확인을 묻는 질문이 나온 겁니다.

북중 관계에 적신호가 켜진 것 아니냐는, 질문의 의도를 파악한 린 대변인은 싸늘한 답변을 내놨습니다.

[린젠/중국 외교부 대변인 : "나는 관련 매체가 전문적인 수준을 견지하면서, 사실에 근거해 객관적으로 보도하고, 뉴스를 소설처럼 쓰지 않기를 바랍니다."]

중국은 소설이라고 일축했지만, 북중 수교 75주년인 올해 두 나라 사이에는 연일 이상 기류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2018년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김정은 위원장과 시진핑 주석이 함께 우호를 과시했던 중국 다롄의 방추이섬 해변.

당시 두 사람의 발자국을 본떠 설치한 동판은 양국 우호의 상징이었지만, 올해 중국은 그 위에 아스팔트를 깔아 발자국을 없애 버렸습니다.

[주민/음성변조 : "(발자국은 언제 철거됐나요?) 올해 덮었어요. 작년에는 제가 봤어요."]

북중 관계의 미묘한 변화는 또 다른 곳에서도 포착됐습니다.

지난 4월, 중국 당국은 밀수 의혹을 받고 있던 북한 공관에 대해 전격 압수 수색을 진행했습니다.

또, 10만 명 가량으로 추산되는 중국 내 북한 노동자들이 일괄 귀국하도록 북측에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게다가 지난 11일 열린 북중우호조약 체결 63주년 기념 연회는 참석자의 급이 낮아진데다 무슨 언급이 오갔는지도 양측 모두 자세히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북중 관계가 심상치 않은 데에는 최근 가속화되는 북러 관계가 작용했을 거란 관측이 나옵니다.

[김진아/한국외대 LD학부 교수 : "중국은 진흙탕에 발 담그기 싫어해요. 지난주 나토 정상회의 때도 드러났잖아요. 중국이 우크라이나전에 결정적으로 기여한다고 나토가 비난하니까 중국 입장에선 왜 북중러를 한통속으로 몰아가느냐 하면서 즉각적으로 반발했었거든요. 중국은 미국도 중요하지만 유럽 국가들과의 경제 협력과 관계를 굉장히 잘 관리를 해야 되는 상황이고 게다가 중국은 러시아랑 달리 평판 비용에 여전히 민감해요."]

한미일 대 북중러와 같은 신냉전 프레임에 대해 중국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거부감을 표시해 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북러가 신냉전 수준으로 회귀하는 조약까지 맺으며 밀착하자, 북한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표출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김흥규/아주대 미중정책연구소장 : "중국은 이 셋이 같이 관계를 강화시킴으로써 한미일 3국 군사협력 혹은 협력 체제와 대립되는 구도로 만드는 걸 원치 않아요. 그리고 중국은 러시아하고 북한하고 같은 급의 국가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러시아는 현재 유엔헌장을 어기고 지금 영토 침략을 한 국가고 북한은 소위 말하는 로그 스테이트(불량국가) 아니에요."]

북한으로서도 경제난 타결을 위한 선물을 기대했던 중국에 서운함이 컸을 거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지난 4월 중국 공산당 서열 3위인 자오러지 전인대 상무위원장의 방북은 별다른 선물 보따리 없이 마무리 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흥규/아주대 미중정책연구소장 : "북한은 당장 급한 에너지 문제라든가 기타 대외 어떤 여러 가지 자원을 획득하는 문제에 있어선 러시아가 도움을 줄 거기 때문에 당장은 문제가 없을 겁니다. 그런데 우크라이나 사태가 만약 종전이 되거나 좀 더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본다면 결국은 북한이 의존해야 될 국가는 중국이거든요."]

하지만 북한이 무너지는 건 자국의 안보에도 부담스러운 만큼 중국이 계속 북한을 외면하긴 어렵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향후 북중 관계는 지금 같은 긴장 관계에서 등락을 반복하다, 미국 대선과 우크라이나 전쟁 종료 등으로 주요 변곡점을 맞을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네이버,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정치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