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측 대리인은 오늘(19일) 서울고법 민사13부(부장판사 문광섭) 심리로 열린 정정 보도 청구 소송 2심 첫 변론기일에서 “윤 대통령의 발언이 최초 보도된 후 15시간이 지나서야 나온 대통령실 공식 입장의 신빙성을 따져봐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문제의 발언을 한 당사자(윤석열 대통령)를 증인으로 부르는 게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대통령실의 공식 입장을 내놓는 과정을 총괄한 당시 홍보수석을 통해 사실확인 방식 등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했습니다.
이에 원고인 외교부 측은 “이미 1심에서 진행한 음성 감정을 통해 해당 발언이 ‘바이든’이 아님이 확정됐다”며 “사후적 보도 자제 요청, 대통령실의 언론 브리핑 경위를 묻는 것이 이 사건의 쟁점이랑 무슨 관련이 있는지 납득하기 어렵다”고 반발했습니다.
아울러 “피고 측에서 대통령실 입장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지체됐다고 주장하지만, 당시 해외 순방 중이었던 사정을 고려하면 납득하기 어려울 만큼 오래 걸렸다고 보긴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재판부는 우선 김 의원이 사건과 관련한 진술서를 임의로 낼 수 있는지 파악해보고 어려울 경우 사실조회 요청 등 추가 조치를 검토해보겠다고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은 2022년 9월 22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재정공약 회의를 마치고 떠나는 길에 “국회에서 이 XX(비속어)들이 승인 안 00O 0OOO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했고 이 모습이 방송 카메라에 담겼습니다.
MBC는 이를 보도하며 ‘국회’ 앞에 ‘(미국)’ 자막을, ‘안 00O 0000’ 부분에 대해 ‘안 해주면 바이든은’이라고 자막을 달았습니다.
반면 대통령실은 ‘안 해주고 날리면은’이라고 말했으며 미국 의회가 아닌 우리 국회를 언급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외교부는 이 보도를 두고 2022년 말 언론중재위원회에서 조정 절차를 밟았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고 같은 해 12월 MBC를 상대로 정정 보도를 청구하는 소송을 냈습니다.
지난 1월 1심은 카메라에 담긴 윤 대통령 발언이 음성 감정을 통해서도 확인되지 않을 정도로 불명확한 만큼 MBC의 보도가 허위라며 정정 보도를 하라고 판결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서울고등법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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