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병원 사직 전공의 ‘서울행’ 가능…의료 공백 우려 더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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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18. 오후 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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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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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부산] [앵커]

이른바 수도권 빅5 병원을 중심으로 미복귀 전공의들이 사직 처리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하반기 이 빈자리에 "지역 병원 전공의들도 지원이 가능하다"는 유인책을 내놨는데, 이 유인책이 지역 병원의 '의료 공백'을 더 키울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김옥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아산병원 등 이른바 수도권 '빅5' 병원에서 미복귀 전공의 가운데 사직 수리된 전공의는 730명이 넘습니다.

전체 38%에 달합니다.

16.4%인 211개 수련병원보다 2배 이상 높은 전공의 사직 처리율입니다.

울산대병원 역시 다른 지역의 수련병원처럼 사직서 수리를 보류하고 있습니다.

수도권 대형 병원은 "기존 전공의를 사직 처리해도 하반기 모집 때 많은 전공의가 지원할 것"이라는 자신이 있지만, 지역 병원은 "결원이 생기면 제대로 충원할 수 없다"는 걱정이 반영된 조치로 분석됩니다.

[지역 수련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지역 병원의 우려는) "사직 처리하면 애들이 다 서울 가는 거 아니냐"…. 다시 우리 병원으로 복귀하느냐…."]

이런 상황인데 정부는 "하반기 전공의 모집 때 지역 병원에서 수도권 병원으로 지원할 수 있다"는 유인책까지 내놨습니다.

[김국일/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보건의료정책관 : "수련병원에서 1명이라도 더 고용해서 수련병원이 돌아가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을 해서 지역 제한은 안 하는 거로 했습니다."]

수도권 대형병원 중심의 정부 유인책 때문에 지역 병원의 전공의 이탈이 가속화될 것이란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임현택/대한의사협회 회장/지난 15일 : "전공의 복귀율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빅5 병원만 전공의를 채우면 된다. 지역 의료든 사람 살리든 의료든 '나 몰라라' 하겠다는 얘기밖에 안 됩니다."]

정부는 각 병원이 제출한 결원 규모에 따라 하반기 전공의 모집을 진행한다는 방침이지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미복귀 전공의들의 조속한 복귀만 바라고 있는 울산대병원 등 지역병원은 전례 없는 의료공백 사태를 맞는 것은 아닌지 발만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옥천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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