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장으로 전락한 ‘유네스코 세계유산’ 서천 갯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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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16. 오후 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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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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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전] [앵커]

이번 집중호우로 인해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자연유산인 충남 서천 갯벌도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금강에서 엄청난 양의 쓰레기가 떠내려 오면서 소중한 갯벌 생태계가 망가질 지경입니다.

보도에 정재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세계적인 람사르 습지 지역인, 충남 서천 갯벌.

갈색 부유물들이 넓은 띠를 이룬 채 해안선을 뒤덮었습니다.

갯벌과 모래사장, 양식장 구별이 어려울 정돕니다.

썰물로 갯벌이 모습을 드러내자 굴삭기들이 동원됩니다.

쉴새없이 쓰레기를 퍼올려 보지만, 치우기가 무섭게 또다시 쓰레기가 밀려듭니다.

최근 집중호우로 금강 지류 하천이 범람하면서, 하천 쓰레기가 떠밀려 온 겁니다.

대부분 나뭇가지 등 초목류인데 군데군데 플라스틱과 비닐 등이 섞여 있습니다.

30km가 넘는 해안가 갯벌이 이렇게 온통 쓰레기 뒤범벅입니다.

400톤이 넘을 걸로 추산됩니다.

[이의승/서천군 송림어촌계장 : "동죽하고 가무락(모시조개) 양식장인데 쓰레기가 밀려오면 나가질 않아요. 여기 파묻힙니다."]

급히 쓰레기를 걷어내지 못하면 산소가 통하지 않아, 갯벌이 썩을 수도 있는 심각한 상황입니다.

[전무진/서천군 연안환경팀장 : "갯벌이 숨 막히는 경우가 발생하고요. 바다로 떠다니며 침적되면 5배 이상의 침적쓰레기 처리비용을…."]

쓰레기 처리 비용만 수십 억원에 달하지만, 누가 부담하느냐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입니다.

[금강유역환경청 관계자/음성변조 : "(처리 분담금) 그거는 금강 수계에 국한된 얘기고요. (쓰레기가) 해역으로 넘어간 거는 그건 넘어간 거고…."]

하천 쓰레기 처리 책임을 서로 떠미는 사이, 세계자연유산인 갯벌이 쓰레기로 신음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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