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하던 40대 여성 급류 휩쓸려…도로 침수·통제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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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10. 오전 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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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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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구와 경북에서는 그제 밤부터 2백 밀리미터에 가까운 많은 비가 다시 쏟아지며 비 피해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경산에서 40대 여성이 급류에 휩쓸렸고, 갑자기 불어난 물에 차량 침수와 도로 통제도 잇따랐습니다.

류재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주인 잃은 승용차가 물가에 비스듬히 걸려 있습니다.

하늘에 인명 수색 드론이 떠 있고, 경찰의 실종자 수색 작업이 한창입니다.

어제 새벽 5시쯤 차를 몰고 출근하던 40대 여성이 불어난 하천물에 휩쓸려 실종됐습니다.

[인근 농민/음성변조 : "조수석 앞바퀴가 빠져 있고 비상 깜빡이가 켜져 있고 차에 시동 걸려 있는데 사람이 없는 거야."]

하천이 범람하면서 수확을 앞둔 고추밭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예전 모습을 찾기 힘들 정도로 엉망이 된 모습에 농민은 참담하기만 합니다.

[김주흠/경북 영양군 금학리 : "여섯 달을 이걸 사람이 손으로 키웠는데 하루아침에 이렇게 되어버리니까. 방법이 없다. 방법이…. 막막하지. 잠도 안 오고."]

주택도 난장판이 됐습니다.

산에서 밀려든 토사는 무릎 높이까지 집 안에 들어찼고, 가재도구는 흙탕물을 뒤집어썼습니다.

전기도, 물도 모두 끊겼습니다.

[이국형/경북 영양군 금학리 : "전쟁터도 아니고 없던 게 막 생기고, 없던 야산 같은 게…. 여기 돌 있죠. 이게 막 산더미 같았거든."]

지난 7일부터 나흘째 내린 많은 비로, 경북에서는 지금까지 농작물 914헥타르가 물에 잠기고, 주택 35채가 침수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이춘옥/경북 안동시 대곡리 : "집이 이제 시멘트 집이 아니고 나무 집이고 흙집이어서…. 물이 먹은 상태라서 있어도 겁이 나지."]

경북과 대구에서 도로가 물에 잠기면서 차량 9대가 침수됐고, 잠수교와 하상도로 60여 곳이 전면 통제됐습니다.

경상북도는 12개 시·군, 주민 천5백 명을 대피시켰습니다.

KBS 뉴스 류재현입니다.

촬영기자:김석현 백재민 최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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