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일성 사망 30주기 앞두고 추모 분위기 조성…김정은 충성도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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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07. 오전 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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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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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의 사망 30주기를 하루 앞두고 추모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습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오늘(7일) 1∼2면에 김일성 관련 기사를 실으며 "위대한 수령님(김일성)을 사회주의 조선의 시조로 영원히 높이 받들어 모셔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신문에서는 김정은 위원장에게 충성하는 것이 김일성 주석의 소원을 실현하는 길이라며 대를 이은 충성을 독려하기도 했습니다.

신문 1면에는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김정은)의 뜻을 한 몸 바쳐 따르는 길, 바로 이 길에 위대한 수령님의 천만년 영생이 있고 수령님의 평생 소원을 가장 완벽하게, 가장 훌륭하게 실현하는 길이 있다"는 글이 등장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김일성의 과거 저택 부지에 고급 주택지구를 세운 것이나, 김일성·김정일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 인근에 화성거리·림흥거리를 조성하고 노동당 중앙간부학교를 건설한 것 등이 모두 김일성이 "한평생 그토록 바라던 염원을 빛나게 이룩한 것"이라고 평가됐습니다.

신문은 2면 기사에서도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의 사상과 영도를 한마음 한뜻으로 받들어나갈 때 위대한 수령님과 위대한 장군님(김정일)의 평생 염원은 이 땅 우(위)에 찬란한 현실로 펼쳐지게 될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아울러, 대외 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오늘(7일) 옥류관, 인민대학습당, 구룡단, 8월풀 등 김일성이 생전 이름을 지은 기관과 시설, 제품 등을 소개하는 기사 '위대한 어버이의 인민관이 응축된 뜻깊은 명칭들'을 실었습니다.

통신은 평양에서 김일성의 업적을 다룬 '김일성 전승기' 등을 소개하는 해설 선전이 이뤄졌고, 만수대언덕 위 김일성·김정일 동상 앞에는 각종 단체 등이 보내온 꽃바구니가 쌓였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중국 주재 북한대사관에서는 지난 4일 김일성의 항일투쟁을 도왔던 장워이화 등의 가족들이 참석해 김일성의 업적을 회고하는 토론회가 열렸고, 캄보디아 국왕과 왕비가 지난 5일 북한 대사관에 대형 꽃바구니를 보내오는 등 외국에서도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은 김일성 주석이 사망한 7월 8일을 전후해 기념행사를 개최하며 추모해왔는데, 올해는 사망 30주기로 북한이 중시하는 5년 단위로 꺾어지는 이른바 '정주년'이어서 예년보다 추모 행사 규모가 클 거로 예상됩니다.

다만, 최근 북한이 김정은 독자 우상화 작업을 강화하고 있어 김일성 30주기 당일인 내일(8일) 김 위원장의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여부에 관심이 쏠립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조선중앙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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