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 레이저 불빛, 눈에 치명적…1초 노출에 실명 사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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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6.26. 오후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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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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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사람 눈을 향해 레이저를 비추는 건 시야를 방해할 뿐만 아니라 시력 손상까지 일으킬 수 있는 위험한 행동입니다.

특히 녹색 레이저 광선에 눈의 망막이 노출되면 단 1~2초 만에도 심각한 시력 손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20대 남성의 망막 촬영 사진입니다.

중심 시력을 담당하는 황반 부위가 타버렸습니다.

고출력 녹색 레이저 광선에 잠깐 노출돼 실명한 사례입니다.

[한영근/안과 전문의/안과학회 사례 보고 : "천문 관측을 하는 대학생이었는데, 그린(녹색) 레이저 포인터가 자기 눈에 아주 잠깐 0.1초 정도 마주 보는 순간 '타닥'하는 소리와 함께 바로 실명을 한 케이스(사례)였습니다."]

레이저 광선은 자외선보다 훨씬 출력이 강하고, 짧은 시간 동안 한 곳에 집중되기 때문에 망막에 돌이킬 수 없는 화상을 입힙니다.

레이저 광선은 위험도에 따라 4등급으로 분류되는데, 등급이 높을수록 출력이 강해져 눈은 물론 피부까지 손상시킬 수 있습니다.

같은 출력이라도 녹색 레이저가 적색보다 더 위험합니다.

해외 연구 사례를 보면, 최대 5밀리와트 출력에서 적색 레이저에는 15분간 노출돼도 눈에 이상이 없었지만, 같은 출력의 녹색 레이저에 노출됐을 때는 1분 만에 망막에 열 손상이 생겼습니다.

녹색 빛은 망막에 있는 멜라닌 색소에 더 잘 흡수돼, 빠르게 손상을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레이저 광선에 쏘인 뒤 시력이 떨어지거나 초점이 흐려졌다면 안과에서 망막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시판 중인 레이저 장치는 저출력 제품이라도 10초 이상 노출되면 망막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촬영기자:최연송/영상편집:한효정/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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