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창리 발사장은 어떤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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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3.08.24. 오전 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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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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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에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한 동창리 발사장은 북한의 핵심 미사일 기지로 꼽힙니다.

지난 5월 말 정찰위성 발사 때도 북한은 동창리 발사장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어떤 곳인지, 김재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에 있는 서해 위성 발사장, 이른바 동창리 발사장은 2009년 완공됐습니다.

자동식 개폐 장치가 장착된 67m 높이의 발사대와 로켓 조립 시설 등 현대화된 시설을 갖춘 북한 최대 규모의 미사일 발사장으로 평가됩니다.

북한은 이곳에서 2012년 4월과 12월 '은하 3호'를, 2016년 2월에는 광명성 4호를 쏘아 올리는 등 장거리 로켓을 잇따라 발사했습니다.

발사장 내 엔진 수직 발사 시험대에서는 액체 연료 개발 시험이 이뤄졌습니다.

2017년 3월, 여기서 고출력 엔진 실험을 거쳐 개발에 성공한 추력 80톤급 백두산 엔진은, 이후 화성 12형과 14, 15형에 잇따라 탑재됐습니다.

한껏 고무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엔진 개발을 3.18 혁명으로 부르며, 과학자들과 기술자들을 업거나 안기까지 했습니다.

[조선중앙TV/2017년 3월 19일 : "경애하는 최고 영도자 동지께서는 새형의 대출력 발동기 지상분출시험이 성과적으로 진행된 데 대하여 커다란 만족을 표시하시면서..."]

2017년 11월 발사된 화성 15형 역시 동창리 발사장에서 개발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처럼 북한의 핵심 미사일 기지였던 동창리 발사장은 폐기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2018년,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동창리 폐쇄 약속을 받아냈고, 이어진 평양 남북 정상회담 선언으로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의 영구 폐기를 합의한 데 따른 겁니다.

[문재인/전 대통령 : "북측은 동창리 엔진 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유관국의 전문가들의 참여하에 영구적으로 폐쇄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2019년 2월 열린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성과 없이 끝난 뒤, 3월 동창리 발사장에서 재건 움직임이 포착됐습니다.

2021년 3월엔 김정은 위원장이 동창리 발사장을 '위성 발사용 기지'로 현대화하라고 직접 지시하면서 가동 재개가 공식화됐습니다.

지난해 10월엔 이동식 조립 건물이 서쪽으로 40미터 옮겨진 뒤 외벽과 지붕이 해체됐다가 지난 5월 중순에 원래 위치로 돌아갔습니다.

김 위원장이 언급한 '현대화' 작업이 진행된 것으로 추측됩니다.

또 지난 3월부턴 서해발사장 약 3km 떨어진 해안가에 새로운 발사장이 빠른 속도로 지어졌습니다.

KBS 뉴스 김재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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