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조국 떠나"…북한 병사의 '부치지 못한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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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12.25. 오후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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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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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크라이나가 숨진 북한군 병사의 품에서 발견한 것이라며, 한글로 쓴 편지 한 장을 공개했습니다. 러시아에 함께 온 전우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서 보내려던 것으로 보이는 데, 끝내 '부치지 못한 편지'가 됐습니다.

김정윤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그리운 조국, 정다운 아버지 어머니의 품을 떠나"로 시작하는 구겨진 손 편지 한 장.

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이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사살한 북한군 병사의 품에서 발견한 거라며 텔레그램에 공개한 것입니다.

손편지에는 "여기 로씨야 땅에서 생일을 맞는 나의 가장 친근한 전우 동지"에게 보낸다며, "건강하길 진정으로 바라며 생일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라는 글이 적혀 있습니다.

'동무 나와 생환해서 어디론가로 가서 있기를 바란다'로 보이는 대목도 있습니다.

2024년 12월 9일로 쓴 날짜를 적었는데, 미처 전달하지 못한 채 숨진 것으로 보입니다.

우크라이나군은 노획한 노트에서 해독한 내용 중 일부라며 러시아 위조 신분증에 적힌 이 병사 이름은 '정경홍'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은 전장에서 북한군이 공격받는 영상을 연일 공개해 왔는데 자필 기록이 공개된 것은 처음입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쿠르스크 지역에서 사망하거나 다친 북한군 수가 이미 3천 명을 넘는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 대변인은 어제 AFP 인터뷰에서 "북한군은 현대전 특히 드론에 대한 경험이 거의 없으며, 2차 세계 대전 시대의 원시적 전술을 사용한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북한군도 경험을 통해 배우고 있어서 과소평가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영상편집 : 황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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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윤 기자는 2003년 SBS 보도국에 입사했습니다. 사회부 사건팀과 법조팀, 복지팀과 교육팀, 보도제작부 '뉴스추적'팀과 '현장21'팀 등을 거쳐, 지금은 정치부에서 청와대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2013년 '현장21 - 연예병사의 화려한 외출' 편을 통해 연예병사들의 군복무 일탈 실태를 고발해 관련 제도를 폐지케 하는 등 큰 반향을 부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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